웰빙과 한방-동의보감 양생법

입력 2005-01-11 11:15:46

무병장수를 위해 우리 조상들은 어떤 방법을 취했을까. 동의보감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도움을 주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머리를 자주 빗어야 한다. 한의학에서 머리는 양경지회(陽經之會:양의 경락이 모이는 곳)라고 한다. 모든 양의 경락이 분포하고 있는 머리를 자주 빗어 두피를 자극하면 머리카락도 잘 빠지지 않고 윤기가 나며 머리도 맑아진다고 한다.

둘째, 얼굴을 자주 만져라. 얼굴에도 양의 경락이 퍼져 있어서 자주 만져주면 얼굴 피부에 탄력을 줄 뿐 아니라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도움이 된다.

셋째. 눈동자를 자주 움직여라. 오랜 시간 독서나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면 눈이 충혈 되고 피로해진다. 이때 눈 운동이 필요하다. 눈을 감고 눈동자를 지그시 눌러주면서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움직여 보면 약간의 통증과 함께 눈이 맑아지고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넷째, 귓불을 자주 만지는 것이 좋다. 귓불은 신장기능과 연관성이 많아서 이곳을 자극하면 비뇨 생식기 계통이 좋아진다. 여자들은 귀를 뚫는 부분인 이침(귀에 놓는 침)자리가 얼굴점인데, 이곳을 자극하면 얼굴 피부가 개선된다.

다섯째, 침(타액)을 만들어 자꾸 삼켜라. 한의학에서 침은 신정(腎精)과 관련이 많다. 신정은 우리 몸을 이끌어 가는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침을 만드는 방법은 혀로 입천장과 아랫잇몸을 핥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입안에 침이 많이 고이게 되는데 이를 뱉지 말고 자꾸 삼켜야 한다.

여섯째, 치아를 자주 두드려라. 퇴계 이황 선생도 권했던 양생법이다. 구취를 예방하고 이와 잇몸을 튼튼하게 해 준다. 편안한 자세로 입을 다물고 아래, 윗니를 딱딱 소리가 나도록 10~20회 부딪는다.

일곱째, 배를 자주 만져라. 윗배는 위(胃)를 포함하고 아랫배는 장(腸)이나 생식기를 나타낸다. 윗배를 눌러 아픈 사람은 묵은 체증이 있음을 말하는데, 즉 급'만성 위염을 뜻한다. 아랫배를 눌러 아픈 사람은 어혈이나 경련성 장 질환이 있는 경우이다. 명치부터 아래로 자주 문질러 주고 시계방향으로 자꾸 손바닥으로 돌리면서 자극을 주면 만성적으로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사람들도 소화가 잘되고 입맛도 돌아온다.

여덟째, 항문을 안으로 당겨라. 이 방법은 예전에 항문 괄약근을 운동하는 방법으로 많이 권장됐는데 성 기능 강화에도 좋다고 해서 인기가 있었다. 서서 엄지발가락으로 몸을 지탱하여 괄약근을 운동시킨다. 마지막으로 마음과 정신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방재선(대구시한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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