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단장 이대섭) 선수들이 국내 최초로 맞춤형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10일 오후 5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스포츠 브랜드 (주) 키카와의 용품 후원 조인식에서 김휘(61) 키카 대표이사는 "고향팀인 대구FC의 성공을 바라는 의미에서 선수 개개인의 발모양을 컴퓨터로 측정, 축구화를 만들기로 했다"라며 "오는 3월 시즌 개막 때는 이 신발을 신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키카는 축구화 제작을 위해 이미 대구FC 선수들의 발 모양새를 컴퓨터에 담은 상태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티에리 앙리,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대상으로 외국의 스포츠 브랜드들이 맞춤형 축구화를 제작한 적은 있었지만 국가대표를 포함, 국내 선수들을 위해 이같은 축구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조인식에서 김 대표이사는 줄곧 대구FC를 '우리'로 소개하는 친밀감을 보이며 "앞으로 대구FC와 키카가 '윈-윈'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며 "시민구단 대구FC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고-경북대를 졸업한 김 대표이사는 축구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축구계의 마당발인 김재호 베스트일레븐(월간 축구전문지) 발행인의 친동생이기도 한 김 대표이사는 농대를 나온 수의사 출신으로 1981년 삼광스포츠를 설립, 축구화 제작에 뛰어든 후 20여 년 만에 국내 으뜸이자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축구용품 키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우연히 아디다스 매장에서 선수들이 7만 원대 축구화(당시 국산은 1천500~3천 원)를 사 신는 것을 보고 자극 받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고생 끝에 국내 최고의 축구화를 만들 게 되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김 대표이사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우뚝 설 때까지 욕심을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이사는 대구고 총동창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장과 대한축구협회 초등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키카는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축구화·축구공을 비롯해 유니폼, 장갑, 모자 등 각종 스포츠용품을 만들고 있으며 2000년 상표를 세계 32개국에 출원 등록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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