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헬스 프로젝트-(2)담배를 끊자

입력 2005-01-11 11:20:57

모든 암 3분의 1 담배로 생긴다

직장인 정태강(37)씨는 새해 첫날 금연에 돌입했다. 그는 몇 년 전 두 차례 금연을 시도해 몇 개월씩 담배를 끊어본 경험이 있다.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의지는 더욱 결연하다.

"담뱃값이 오른 것도 금연의 동기가 됐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개운치 않아 담배를 끊기로 작정했습니다."

흡연은 '건강의 적'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우선 순위로 '금연'을 꼽는다. 외부적 환경도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담뱃값이 500원이나 올랐다. 하루 2천500원짜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한 달 7만5천 원, 연간 90만 원을 연기 속으로 날려버려야 한다. 그리고 흡연자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니코틴을 보충하려면 건물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궁상맞게 담배를 피워야 한다.

■담배의 해악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담배 맛을 좋게 하고 한 번 피우면 계속 피우고 싶도록 만든다. 그래서 담배를 '마약'이라고도 한다. 담배를 오래 피우면 타르(담뱃진)속에 들어있는 발암물질 때문에 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모든 암의 3분의 1(32%)이 담배 때문에 생긴다. 다행히 암에 걸리지 않더라도 담배 때문에 기관지염, 동맥경화가 심해져 심장병, 중풍에 시달리게 된다.

폐암보다 무섭다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도 장기 흡연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담배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망자가 다른 마약, 술, 교통사고, 자살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는 통계도 있다. 흡연자 2명 중 1명이 담배 때문에 생긴 병으로 죽게 되고, 4명 중 1명이 노인이 되기 전에 조기 사망한다.

■금연 요령

△준비 단계=담배를 끊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금연이 힘들고 실천하기 어렵다는 심적 부담을 가져서는 안 된다. 금연 실패를 합리화할 요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의미 있는 날로 금연 시작일을 정하는 것이 좋다. 새해 첫날이 그런 기회 중의 하나이며, 때를 놓친 사람들은 결혼기념일, 본인이나 가족의 생일, 건강검진을 받는 날, 감기 등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가 적절할 것이다. 일단 금연 결심을 했다면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 등에게 이를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그리고 담배와 재떨이 등 관련 물건은 아낌없이 버린다.

△실시 단계=담배는 단숨에 끊어야 한다. 담배를 끊은 지 두 시간 후부터 금단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금단 증상은 다른 일에 집중하면서 일시적으로 잊을 수 있다. 또 찬물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는 방법, 아니면 금연보조제 등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회식 등 술자리는 당분간 피해야 한다. 식사는 가급적 채식과 과일 위주로 하고, 육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3개월 정도 금연이 유지되면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연보조제

△니코틴 패치

니코틴 패치는 금연으로 인한 금단증상을 덜어준다. 파스 형태로 피부에 닿는 면에 젤 형태의 가공된 니코틴을 발라 놓았다. 이 니코틴이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공급된다. 니코틴 패치를 사용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금연 성공률을 2배 정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니코틴 패치의 사용지침에는 10~12주 동안 사용을 권하고 있으나, 8주 이상 사용하여 금연 성공률이 더 높아진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6~8주 동안 사용하면 된다.

패치가 몸속에 니코틴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는 흡연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흡연의 경우 니코틴 이외의 수많은 발암물질에 노출된다. 또 패치는 사용하면서 그 용량을 줄여갈 수 있어 흡연과 차이가 있다.

△니코틴 껌과 기타 약물요법 패치가 혈중 니코틴 상승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껌은 흡연자가 니코틴에 대한 욕구가 강할 때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항우울제도 도움이 된다. 흡연은 우울증 환자에게서 더욱 흔하고, 우울증 환자에게서는 금연이 더욱 어렵다. 현재까지 금연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로는 부프로피온, 노트리프틸린이 있으며 부프로피온은 니코틴 대체 치료보다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자료=한국금연운동협의회'금연길라잡이

사진: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올해도 연초부터 금연 열풍이 일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 약국에는 금연보조제를 찾는 사람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다. 이상철기자 finde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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