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주목하라-대구·경북 시니어포럼

입력 2005-01-11 09:05:44

"우리들 문제 스스로 해결나섰죠"

"노인들이 가만히 있으니 불편한 게 없는 걸로 알더라고요. 그래서 정당하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고 건전한 시니어의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

지역의 노인들이 '대구·경북시니어포럼'을 통해 힘을 모은 취지다.

현장에서, 생활 속에서 느끼는 노인복지의 문제점과 대책을 다수의 결집된 의견으로 만들어 제시하기 위해서다.

술자리의 불평쯤으로 그치는 얘기가 아니라 노인들의 권익을 대표해 정부 및 행정기관의 노인복지정책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만든 '노인들의 민간단체'다.

지난 2003년 11월에 창립된 대구·경북시니어포럼의 회원은 현재 258명. 만 55세 이상의 전직 교사나 공무원, 기업체 간부,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고, 대한노인회 소속도 적잖다.

이들은 연간 6차례 포럼을 열고, 결과물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등에 제시한다.

또 노인복지 및 노인고용, 노인문화, 노인사회참여 등으로 나뉘어진 4개 분과는 각각 매월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각종 연구 및 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시니어들의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활동 등 적극적인 사회참여는 물론 능력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구·경북시니어포럼 고수환 운영위원장(전 안동대 교수)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사회에 대비, 자주적이고 건전한 노인 시대를 만들기 위한 사회참여 공동체"라고 설명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와 행정기관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형식적인 일자리 늘리기보다 극빈층 및 차상위계층의 노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인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어떤 일자리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뒤 능력별로 분류, 기초자료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것.

김광현 운영본부장(전 대구 동구 부구청장)은 "통계 및 연구·조사시 고학력 전문노인인력들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일자리도 창출하고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또 정부가 일반 기업체에만 노인 일자리 창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교통, 주차, 공원, 시설 관리 등 공공부문 일자리는 물론 파출소 민원전화 등 공공기관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후 기업도 장애인처럼 어려운 형편의 노인들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보다 활발한 활동을 위해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냥 막연하게 기다려서는 노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만큼 스스로 나서서 요구하고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누구나 대환영입니다.

모두 힘을 합칩시다.

" 053)352-8914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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