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뜯어보기-읽기와 쓰기는 언제나 함께

입력 2005-01-10 11:16:32

"우리 아이는 읽기는 어느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글을 쓰라고 하면 쓰는 문장이 늘 똑같아요."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께 자주 듣는 하소연이다.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하면 대부분"I like ~","I want ~","I play games ~" 정도의 문장으로 시작해서 끝을 맺는다. 읽기는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데 왜 쓰기는 실력이 향상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할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쓸'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좋아할 만한 주제를 주고 글을 쓰는 경우라도 주어진 주제로부터 생각을 발전시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여 글을 쓰는 일이 아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읽은 내용과 관련하여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제에 대해 생각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좋은 보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읽기와 쓰기를 연결시켜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읽기의 전략(Reading Strategies)'이 곧'쓰기의 전략'이 되기 때문이다. 이 전략들은 따로 떼어 학습할 수가 없다. 읽기 학습을 통해 전략을 충분히 익히고, 학습한 전략을 자신의 글쓰기에 이용하여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전략들이 자연스럽게 글 속에 녹아 있을 때 좋은 글이 나온다.

아이들의 읽기 실력과 쓰기 실력을 동시에 향상시켜 주기에 좋은 교재로는 'Best Practices in Reading' (Options Publishing, 전8권, 레벨A~H)이 있다. 본문 중간을 비롯해 책 전체에 나오는 문제들이 모두 주관식으로 답을 하게 되어 있어 아이들은 주제 및 전략과 관련된 글쓰기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다. 1, 2학년이나 영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에도 Best Practices in Reading 각 권에 나오는 질문에 완전한 문장이 아닌 단어나 그림들을 통해서라도 답을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쓰기를 위한 준비가 충분히 되어 차차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강수(외국어전문서점 English Hous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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