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 1천200여 년을 맞은 해인사가 보직 스님들을 새롭게 교체하는 등 새해 들어 개혁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현응 주지스님은 법보종찰로서의 해인사 위상을 되찾기 위해 해인총림 및 교구발전위원회(위원장 원택스님)를 구성하고 신행·문화도량 건립과 동판제작 불사 등 현안문제를 풀기 위한 토론회를 수차례 갖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 12월 '해인사에 바란다', '해인사 수행풍토 어떻게 진작할 것인가', '사회 문화포교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불사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모두 4차례에 걸쳐 마련된 토론회는 법보종찰 해인사의 바람직한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연 각계 의견 수렴의 장이었다.
현재 해인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신행·문화도량 건립. 지난해 가진 토론회에서 불사추진과 반대의 주장이 쏟아져 나와 합의와 조율이 필요한 실정이다.
"신행·문화도량은 불교 미래를 열기 위한 근본도량으로서 변형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장." "총림 대중의 합의를 전제로 현재의 사찰은 옛 모습대로 영구히 보존하고, 신행·문화도량은 큰 절의 모든 대중과 종무소까지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철스님·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법보 종찰이자 수행도량인 해인사가 성역으로서 잘 보존돼야 하고 동판불사도 전면 철회해야 한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실장), "동판불사와 새 도량불사는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오히려 봉암사처럼 도량을 일반 대중에게 폐쇄하고 필요에 따라 개방하는 것도 적극적인 방법이 될 것."(홍선스님·직지사 성보박물관장), "해인사가 가진 한국불교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지속적인 환경관리 문제는 매우 중요한 좌표이며 수행과 불사, 문화·환경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한 장기계획의 바탕위에서 해인사의 특성을 살리는 불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병인 밀양대 환경공학과 교수) 등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해인사측은 이같은 각계 의견을 수렴해 그동안 계획해온 각종 불사를 합의에 따라 신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수행풍토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청정한 수행풍토 진작이 해인사의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 조계종 교육원장 일면 스님은 "사찰이 갈수록 비대해져 각방의 독살이 문화가 만연하고 대중생활은 붕괴되고, 예불과 울력 정진 등의 수행정신이 점점 실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인율원장 혜능 스님도 "조석 예불 등에 빈자리가 많다.
그런 대중의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개인용무를 보거나 무관심한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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