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3 졸업반 여학생들의 창작품인 '귤인간'이 인터넷을 뒤흔들고 있다. 대구 원화여고 여학생 2명이 귤을 이용해 '고뇌', '웃음' 등 인물 표정과 '호랑이', '닭' 등 동물 머리모습을 한 '귤인간'을 인터넷에 띄워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덕분에 '귤인간'을 탄생시킨 김찬연(19), 황진아(19)양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제주도지사로부터 '귤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패와 귤 상자를 선물받기도 했다.
'귤인간'이 인터넷 인기검색어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그 전에 찬연양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이월드 홈페이지에 귤을 이용한 다양한 표정의 사진을 올려놓았을 때는 몇몇 친한 친구들만 알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대학수능시험 이후 '디씨인사이드(dcinside)'에 사진을 올린 것이 '웃긴대학' 등 인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퍼지면서 유명세를 치르게 됐다.
순식간에 인터넷 스타가 돼 버린 두 여학생은 "이만큼 인기를 끌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재미있게 놀려던 시도가 여러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라며 계면쩍게 웃었다.
이신재 담임교사는 "찬연이는 평소 잠을 많이 자는 등 엉뚱한 면도 많지만 상상력이 뛰어나며, 진아는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또 "두 학생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해 성적도 뛰어난 편"이라고 소개했다.
찬연양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면접 때문에 주말에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고, 진아양은 이미 면접을 본 뒤 최종 합격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장래 희망이 "영화, 패션잡지 기자나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찬연양은 "앞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릴 계획"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진아양은 "광고 카피라이터, 일러스트 등 자유로운 직업을 택하고 싶다"고 미래의 꿈을 설계했다.
7일 교정에서 만난 두 여학생은 올해가 을유년이라며 귤을 이용해 눈·부리·볏 등 닭머리 모양을 만들어 희망찬 새해메시지인 '꼬~끼오!'를 힘차게 외쳤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 '귤인간' 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려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 원화여고 황진아(왼쪽), 김찬연 양.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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