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간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신강
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하 '신강균의...')'의 '명품 핸드백 파문'이 신강균 기자
와 강성주 MBC 보도국장의 보직 사퇴로 이어졌다.
또한 MBC는 '신강균의...'의 7일 방송분을 취소하고 급히 '앙코르 해외특선 다
큐, 초대형 해일의 공포'로 대체했으며, 미국 출장 중인 이상호 기자가 9일 귀국하
는대로 추가 진상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강균의...'은 프로그램 자체
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MBC 기자회장인 송요훈 차장은 7일 "강 국장과 신 기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
혔다. 또한 이 기자가 귀국 즉시 정확한 진상 조사를 할 것이다"라며 "일단 오늘 방
송은 취소했고 앞으로 인사위원회 등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강균의...'의 신 앵커와 이 기자, 강 국장은 지난해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리를 폭로한 업체 대표로부터 술 접대와 명품 가방을 받았다가 되돌려줬다. 이 같
은 사실은 이 기자가 지난달 말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양심고백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 기자는 이 글에서 "회사선배가 저녁을 내겠다고 해 가보니 자신이 프로그램
을 통해 비리를 보도한 회사의 사장이 와 있었고 술자리 후 쇼핑백에 든 선물을 받
아왔다가 고가의 구찌 핸드백인 것을 알고 고민 끝에 사흘 뒤 돌려줬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글을 띄운 뒤 미국 출장을 떠났고 이 글은 며칠 뒤 삭제됐으나, 방문
객들의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송 차장은 "강국장이 중학교 선배인 건설회사 태영의 변탁 부회장의 부탁을 받
고 술자리를 주선했다. 학교 선배 부탁이라 뿌리칠 수 없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
다. 태영은 이 기자가 '신강균의...'을 통해 수차례 하수처리 사업과 관련한 비리의
혹을 고발한 건설회사다.
강 국장과 신 기자 역시 선물이 고가의 핸드백인 것을 안 후 바로 돌려준 것으
로 알려졌다.
한편 MBC측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7일 방송된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고를 발표
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연말 SBS의 대주주인 태영건설 변모 대표와 본사 보도국장, '신강
균의 사실은'의 앵커와 이상호 기자가 참석한 저녁자리에서 태영측은 SBS의 물 캠페
인과 관련한 '신강균의...'의 보도에 대해 입장을 설명했으며 참석자들에게 고급 가
방을 선물했다"라며 "본사 참석자들은 일상적인 선물의 수준이 넘는다고 보고 이를
돌려줬지만 평소 언론인으로서 도덕을 강조해 온 MBC는 물의를 빚은데 대해 시청자
여러 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보도국장과 '신강균의.
..'의 앵커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각각 보직 사퇴를 표명했으며 회사는 적절한 조
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MBC 기자회도 성명을 발표하고 시청자들에게 사
과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 측은 " 참담함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로 시작하는 성
명에서 "저희 문화방송 기자들은 오 늘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모든 MBC 구성 원들께도 용서를 구한다"면서 "적절치 않은 술
자리와 관련된 기자들에 대해 회사는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필요한 절
차를 밟아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학연, 지연, 혈연으로 뒤엉켜있는 우리 사회에서 권력과 자본을 감시해야
하는 우리 기자들마저 어느새 둔감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통렬한 마음으로 되돌아보
고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이번 사건을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을 재무장하는 계
기로 삼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MBC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7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에서
"회사측에서 진상규명을 통해 엄정하게 처리해야겠지만, 일단 본인들이 먼저 책임을
느끼고 자진해서 보직사퇴를 한 만큼 현재 상태에서는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프로
그램 폐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당연히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강균의...'의 연출자인 최원석 PD는 "이번 일은 프로그램 자체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이와 무관하게 프로그램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30여명의 스태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
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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