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과 사회 통합이 다시 일어서는 길"

입력 2005-01-07 14:13:16

사회 원로와 각계 대표 160여 명이 한국이 다시 일어서려면 일자리 창출과 사회 통합을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이들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사회적으로 양극화한 사회를 통합하고, 일자리 만들기와 새 공동체 건설을 위해 사람 중심의 경제·사회운용으로 새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내용의 '일자리 만들기와 새 공동체 건설을 위한 2005 희망제안'을 발표했다.

강영훈 전 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공산체제를 고수한 북한과 달리 남한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속하게 변모하면서 노사와 빈부, 도농 등 많은 갈등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희망 제안이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한 큰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함세웅 신부는 인사말에서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는 삶이 모든 종교 창설자의 한결 같은 모습인데, 성직자들은 요즘 우리 종교계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일찍 일어나 새벽을 알리고 오리알까지 품어주는 닭의 해를 맞아 이제 우리는 먼저 나서 보편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제안' 서명에 참여한 인사는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과 최창무 대주교, 개신교 강원용 목사, 불교 효림 스님, 김태길 학술원 원장, 고건 전 총리, 김상원 전 대법관, 김재철 무역협회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백낙청 시민의방송 이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계, 문화예술계, 학계, 법조계, 재계, 언론계, 지역대표 165명이다.

이번 제안은 지난해 11월 김영호 유한대학 학장, 문국현 사장, 이형모 뉴패러다임포럼 상임대표 등이 만나 경제·사회적으로 양극화한 사회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협약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확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서명 참여자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우리 경제와 사회는 쓰러지느냐 아니면 다시 일어서느냐 하는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라며 "사람 중심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지속 가능하고 고용과 성장이 함께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실시해 실업의 고통과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계기를 만들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과 복잡성을 수용해 이해관계를 넘어 상생의 공동체를 만드는 사회협약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정부 당국과 정치권에는 '희망제안'을 실천에 옮기는 제도적 장치 마련, 기업에는 인간적이고 생산적인 경영패러다임 구축, 노동조합에는 과도한 임금인상요구 자제, 지식인과 사회지도층에는 사회통합에 앞장설 것 등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 제안서를 정부와 경제단체, 노동단체를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의 사회로 열린 이날 '희망제안' 발표행사에는 이필상 고려대 교수, 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 6월사랑방 대표 오충일 목사 등 모두 56명이 참석했다.

(연합)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