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판가

입력 2005-01-07 11:32:46

가톨릭 신자 시인 작품 모아

▨한국 가톨릭 시선

'이제는 빈손으로/ 더욱더 가난한 영혼으로 서서/ 저 겨울 들판에 노을이 지는 것을 본다//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소유함이여// 내 마음속에 내가 서서/ 아침이 다시 오는 것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이정우 신부 '기도 1'에서.

현재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가톨릭 신자 시인의 작품 1, 2편씩을 모은 '한국가톨릭시선' 제2집이 출간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의 배려와 지원으로 2000년 제1집에 이은 5년만의 결실로 그동안 축적된 현대 가톨릭시의 성과를 한자리에 담은 것이다.

시선 편집위원들은 "우리가 애써 지키고자 하는 것은 인간생명에 근거한 가치 있는 체험을 나누려는 것"이라며 "새천년을 살아가는 가톨릭 문학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태수'김형영'구양숙 시인이 책을 엮었다. 도서출판 그루, 1만5천 원.

영천중 교감 김찬일씨 시집

▨남이섬, 꿈꾸는 겨울새

'…/ 여름을 꿈꾸던 새들은 죽어서/ 모래흙에 겨울의 휘파람 소리로 묻히고/ 빗물에 젖은 측백나무 껍질에서/ 내 몸을 만든 어머니의 양수가 만져지네/ 멀리 방하리 나루의 불빛은 꺼지고/ 남이섬 숲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 꿈꾸는 겨울새를 찾아서/ 섬 안을 헤매고 다니는 소녀의 푸른 혼.' 시 '남이섬, 꿈꾸는 겨울새' 중에서.

영천 금호중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인 김찬일 시인이 '남이섬, 꿈꾸는 겨울새'라는 시집을 냈다. '허무'의 깊이와 높이를 끊임없이 지향하는 시인은 그러나 인간의 근원적인 아픔과 슬픔 즉 한의 정서에 천착하면서 공감대를 넓히고 있기도 하다. 시는 결국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음률이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도서출판 그루, 6천 원.

김춘수 시인 추모특집 마련

▨대구문학

대구문인협회(회장 박해수)의 문예지 겨울호(통권 61호)가 최근 타계한 대여 김춘수 시인을 추모하는 특집코너를 마련했다. 시인의 연보와 '꽃의 시인'의 시 세계 소개에 이어 제자인 권기호'서정윤 시인의 조시와 추도시를 담았다.

원로와의 대화란에는 동화작가 김선주를 한은희 시인이 만났으며, 신작특집에서는 박윤배의 시와 곽흥렬의 수필, 최춘해의 동시를 게재하고 작품론을 덧붙였다. 작가 윤장근의 소설 '실'과 대구문학신인상 작품도 눈길을 끈다. 그리고 회원 90명 가량의 시'시조'동시'동화'수필 작품을 담았다. 7천500원.

솔뫼문학회 아홉번째 동인지

▨솔뫼

솔뫼문학회(회장 황인동)가 회원 27명의 작품을 모아 아홉 번째 동인지 '솔뫼'를 출간했다. 황인숙'최규목'이행우'신구자'성명희'변형규'김창제'김선옥 등이 시를, 권순우'김한성'이은재 등이 수필을, 서상조가 동화를 발표했다. 회원들은 봄산 같은 산뜻한 솔뫼가 되고 싶다며, 솔향기가 골마다 흘러내리는 봄산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염원을 책머리에 담았다. 도서출판 그루, 5천 원.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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