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그림들-정, 오늘'

입력 2005-01-07 11:38:37

이주헌 지음/예담 펴냄

미술을 대중 곁에 한층 가깝게 옮겨놓는 책을 저술해온 미술평론가 이주헌씨가 '생각하는 그림들-정(情)'과 '생각하는 그림들-오늘'(예담 펴냄)을 나란히 펴냈다.

'생각하는 그림들' 시리즈 중 '정(情)'은 우리의 일상이 담긴 그림 50여 점을 소개한 책. 아이와 어머니의 행복한 한때를 담은 그림들, 상징과 색채가 두드러진 그림들, 정서적 경험을 내포한 그림들, 사랑을 주제로 삶의 빛과 그림자를 나타내는 그림들 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저자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저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표적인 작품 한 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이 때문에 고흐, 모네 등 작가들의 명성에 짓눌리기보다는 그림 한 점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생각하는 그림들-오늘'은 우리 시대 미술가 39명의 이야기와 작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가 선정한 작가들은 남궁산, 신학철, 오형군, 안규철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장르도 다양해, 회화,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을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이들의 작업뿐만 아니라 작가의 이력을 자세히 싣고 있어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다.

이 두 권의 미술서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림 보는 눈이 조금씩 생기는 것을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 저자의 감수성 넘치는 글이 일상의 평범한 감수성과 그림을 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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