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이용자 50% 감소

입력 2005-01-07 10:09:44

서울의 지하철 수송효율이 대구의 7.7배에 달하는 등 도시 규모와 지하철망에 따라 지하철의 이용자와 영업수지 등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지하철의 경우 지난 2003년 화재참사 이후 하루 수송인원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지하철 이용효율을 위해서도 지하철 안전대책이 매우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서울 등 지하철이 건설돼 있는 6대 도시의 지하철 연장당 수송효율은 2003년을 기준으로 서울이 ㎞당 하루 1만9천200명으로 가장 높아 대구의 ㎞당 2천500명에 비해 7.7배나 됐다

부산은 ㎞당 1만100명, 인천은 8천300명이었으며 6대 도시 평균은 1만5천500명이었다.

해당 도시에서 지하철이 차지하는 수송분담률도 서울이 35.0%인 반면 부산은 12.6%, 인천 9.9%였고 대구는 3.2%에 그쳤다.

대구는 1인당 연간 지하철 이용 횟수가 2003년에 21번으로 전년도의 절반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그해 2월에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당 영업수익도 이용자가 많은 서울은 40억9천만 원이나 되는 반면 부산은 23억1천만 원, 인천은 17억 원이었으며 대구는 5억6천만 원에 불과했다.

이용자 수는 도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영업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서울이 ㎞당 52억4천만 원이며 인천이 43억 원, 부산이 40억2천만 원, 대구가 38억8천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서울의 경우 ㎞당 11억4천만 원이고 부산은 17억2천만 원, 인천은 26억 원, 대구는 33억2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서울은 지하철망이 잘 발달돼 있고 인구도 많아 수송효율이 높고 따라서 적자도 덜 나는 편이지만 단선위주로 건설된 도시에서는 지하철 이용이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면서 "지하철은 막대한 재원을 들여 건설된 사회간접자본인 만큼 운용효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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