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MBC 소설극장 '김약국의 딸들'

입력 2005-01-07 08:55:28

MBC는 오는 10일 소설극장 '김약국의 딸들'(월~토 오전 9시)을 첫 방송한다.

박경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몰락해가는 집안의 비극적 운명에 맞서는 여인들을 그린 드라마. MBC가 아침 드라마로 처음 방송하는 시대극이자 불륜을 소재로 하지 않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아들을 낳지 못한 한과 죄의식을 가슴에 품고 네 딸을 위해 고난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어머니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150회 방송 예정으로 1960년대 경남 통영을 배경으로 약국과 어장 주인인 김약국과 아내 한실댁, 그리고 용숙, 용빈, 용란, 용옥 등 네 딸들이 등장한다.

김약국 역은 이정길이, 한실댁은 정영숙이 맡았다.

첫째인 용숙 역은 엄수정, 대학을 졸업한 이지적인 둘째 용빈 역은 임지은, 애교로 많은 사랑을 받지만 불행해지는 셋째 용란 역은 오승은이 출연한다.

마음이 착하고 고운 넷째 딸 용옥 역은 류현경이 등장할 예정. 김약국은 소설의 김봉제와 다르고 원작에 있던 다섯째 딸 용혜는 극의 전개상 없어졌다.

백호민 PD는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어머니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한국 사회에서 아들을 낳지 못한 죄책감을 가졌으면서도 딸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극본을 맡은 김혜린 작가는 "이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며 "아침시간에 30, 40대 주부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어머니 역을 맡은 탤런트 정영숙은 "요즘 드라마에서는 어머니의 모습이 크게 변하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어머니다운 어머니 역을 맡아 자녀들에 대한 희생과 사랑을 표현해 보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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