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껐지만 갈길 '험난'
열린우리당이 우여곡절 끝에 과도 지도부를 구성했다.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집행위원장인 당 의장으로 추대하고 9명의 집행위원 인선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외면적으로는 지도부 공백 사태를 벗어났지만, 집행위원회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하다.
게다가 직전 지도부처럼 '3대 입법'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가는 '피박'을 면치 못할 것이란 냉소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3대 입법=언론관계법이 임시국회를 통과한 만큼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나머지 3개 법안 처리가 관건이다.
특히 대체입법 얘기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국보법 폐지안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요지부동' 당론이다.
임 의장도 6일 "당론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 입법을 둘러싼 당내 강온론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다.
임 의장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 최악이 아니면 차악을 택하겠다"며 "한나라당도 국보법을 2월 국회에서 다루자고 공언한 만큼 최선을 다해 야당과 대화하겠다"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 2월 임시국회에서 3대 입법을 제대로 갈무리하지 못하면 4·30 재·보선에서 역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임 의장은 "그런 전망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재·보선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임 의장은 그러나 "2월 국회 이전에 야당과 (국보법)협상에 나설 생각은 없다"며 "당을 좀더 추스르고 야당 역시 당직 개편이 임박한 만큼 그쪽 사정도 지켜보고 차근차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계파갈등=친노 직계, 중도파, 재야파, 개혁당파, 당권파 등으로 계파가 갈린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까 하는 점도 과도 지도부의 과제 중 하나다.
국보법 개정·폐지 논란과정에서 보여준 계파간 불화와 갈등은 결국 지도부 총사퇴의 빌미가 됐다.
게다가 9명의 집행위원 면면을 두고 '계파 나눠먹기'란 말이 이미 터져나왔다
임 의장은 "과거의 계파와 열린우리당의 계파는 엄연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과거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계파는 보스가 공천권과 자금, 당직까지 장악하고 이해관계에 의해 형성된 것이지만 지금은 노선과 정책 선호도를 중심으로 결집,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것. 그는 또 "정당 구조도 권위적 리더십에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바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사안 사안마다 계파간 이견이 분출, '적전분열' 양상이 적지 않았던 만큼 계파간 이해조정은 임 의장의 리더십을 검증하는 혹독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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