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 교육부총리 도덕성 시비 확산

입력 2005-01-06 11:28:11

靑 "능력으로 평가…맡겨 달라"

이기준(李基俊)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해 도덕성 시비가 확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임명을 번복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전 검증과정에서 도덕성 문제를 충분히 감안했고, 또 이보다 업무수행 능력을 높이 산 만큼 교육 개혁을 위해 믿고 맡겨달라는 얘기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부총리는 대학에 있으면서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 적극 노력했으며, 잘된 것도 있고 성공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당시의 의지와 경험을 살려서 대학교육 개혁에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일류 경제로의 도약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위해 기업 역할과 정부혁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대학 혁신, 대학교육 개혁"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은 이날 "이 부총리 임명을 재고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정 수석은 "신임 부총리는 판공비 과다 지출, 사외이사 겸직 문제, 장남 병역의혹 등 다소 흠이 있다"고 인정한 뒤 "그러나 현시점에서 대학 교육을 개혁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이 부총리 임명이 '정실인사'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정 수석도 "인사추천 과정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의 독단이나 불공정 행위는 일절 없었으며, 노 대통령과 최종 상의할 때 역시 자신도 참여하는 등 독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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