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담보'로 사기친 차량정비업체 무더기 적발

입력 2005-01-06 10:17:31

사고 차량 수리를 맡긴 자동차 운전자들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보험사기극을 벌여온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염웅철 부장검사)는 5일 중고 부품으로 사고 차량을 수리하고 정품을 사용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챙긴 수도권 일대 자동차 정비업소 9곳과 부품상 5곳 등을 단속해 정비업체 사장 윤모(5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서울 송파구 S정비공장에서 중고 부품으로 사고 차량을 수리해주고 정품을 사용한 것처럼 속여 보험사에 수리비를 청구해 2천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일단 부품상에 정품 부품을 청구해 보험사가 부품상에 부품비를 지급하면 정품을 슬쩍 부품상에 반납, 중고 부품으로 차량을 수리한 후 보험사에서 받아낸 부품비를 부품상과 8 대 2의 비율로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단속으로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나돌던 자동차 정비업체와 부품상의 조직적인 보험사기 범행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단속된 업체들은 차량의 거의 모든 부분에 재생·위조된 중고 부품을 사용했고 특히 차량 안전에 심대한 위험을 줄 수 있는 조향장치, 동력전달장치, 충격완화장치등 주요 부품들도 중고 부품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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