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가장 고귀한 이웃사랑입니다"

입력 2005-01-06 10:31:22

베테랑 헌혈자 모임 '모두 사랑 봉사회'

"자신의 피를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은 가장 고귀한 사랑이죠."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모두 사랑' 봉사회를 찾았다. '모두 사랑' 봉사회는 지난해 3월 개인적으로 헌혈을 하던 24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모임. 회원 모두 헌혈 횟수 100회 이상,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헌혈자들이다.

"통계상으로 대구·경북 헌혈량이 전국에서 가장 적다"는 홍용표(48·대구전자공고 교사) 회장은 "헌혈 활성화를 위해 가두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각자가 일터나 이웃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헌혈 홍보대사'역을 자임하고 있다.

180여 회 헌혈 경력의 전태웅(66·경산시 진량읍) 회원은 "헌혈을 하면 이웃사랑뿐 아니라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된다"며 "한번은 병원에 갔다가 팔뚝에 새겨진 주사 자국 때문에 마약을 한 것으로 오해를 산 적도 있었다"고 웃었다. 전씨는 만 65세까지 헌혈이 가능한 규정상 오는 14일 '헌혈 정년'을 맞는다고.

고교 때부터 헌혈을 시작했다는 홍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자신의 피로 구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며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소 10명 이상의 헌혈자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94년 산재로 장애4급인 윤영호(46·회사원) 회원은 "물질보다 중요한 것이 헌혈이며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피를 나눠줄 수 없다"며 "10, 20대 젊은이들의 헌혈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헌혈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꺼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냐고 묻자 성영배(29·회사원) 회원은 "헌혈에 5분만 투자하면 수혈자의 생명을 50년 연장시킬 수 있다"며 "100회 이상 헌혈한 우리 회원들은 모두 건강하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자신의 피를 원한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모두 사랑' 봉사회 회원들의 힘찬 각오에 세상은 더욱 아름답다.

긴급 수혈이나 수술 후 헌혈증서가 필요한 분, 헌혈증서를 기증할 분은 '모두 사랑' 봉사회(010-4466-7142)로 연락하면 된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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