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 대륙별 예선 점검-(상)아시아

입력 2005-01-06 09:03:37

한국"독일 직행 저주는 없다"

독일행 마지막 관문을 뚫어라.

세계 6개 대륙에서 31장(개최국 독일 제외)의 티켓을 놓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향한 '축구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대륙별 티켓 다툼은 오는 12월 예정된 본선 진출 32개 팀의 조 추첨 이전까지 펼쳐진다.

이번 대륙별 예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은 '아시아의 맹주' 한국과 유럽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는 터키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예상을 깨고 '4강 신화'를 창조하며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양 팀은 이번에는 거꾸로 '월드컵 4강 중 한 팀은 다음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저주의 대상이 된 상태다.

1990년 대회 4위 잉글랜드는 1994년, 1998년 대회 4위 네덜란드는 2002년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1994년 대회 4위 불가리아는 본선에 진출했으나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한해 지역 예선을 통해 독일을 향한 경쟁률은 아시아 8대 4.5, 유럽은 51대 13, 남미 10대 4.5, 아프리카 30대 5, 북중미 6대 3.5, 오세아니아 2대 0.5 등으로 압축된 상태다.

대륙별 예선을 3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아시아

4.5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8개조로 나눠 펼쳐진 1년의 긴 2차 예선 끝에 이란, 우즈베키스탄, 일본, 쿠웨이트, 북한, 바레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8조) 등이 조 수위에 올라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중동의 강호 이라크(1조)와 동북아의 신흥강자 중국(4조)은 끝내 벼랑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달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 본부에서 열린 최종 예선 조추첨에서 이들 8개국은 A, B조로 나눠졌고 오는 2월 9일부터 8월 17일까지 최종 예선을 펼친다.

각 조 1, 2를 차지한 팀은 본선 무대로 직행한다.

최종 예선 A, B조 3위 팀은 1차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이긴 팀은 북중미 지역 예선 4위 팀과 2차 플레이오프를 벌여 남은 한 장의 티켓 주인을 가린다.

한국과 일본이 톱시드를 배정 받은 가운데 실시된 조추첨에서 A조에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B조에는 일본과 이란, 바레인, 북한이 포함됐다.

A조에서는 통산 7회, 연속 6회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A조에 포함된 각 팀의 사령탑들은 한국을 경계대상 1호로 꼽으며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고 나머지 3개국이 2위를 다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2차 예선에서 몰디브, 베트남 등 약체에 고전(4승2무·9득점 4실점)한 점을 들어 냉정하게 한국의 탈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B조에서는 일본과 이란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북한과 바레인이 거세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평양 원정경기(6월 8일)에 대한 걱정에 빠져 있는 반면 북한은 본선 진출을 낙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한국 A조 상대팀 전력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을 3회(1984·1988·1996년) 제패하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최종 예선에 진출했고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3승5무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국이 1승1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은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1대2로 발목을 잡히는 등 최근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 2무1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차예선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를 상대로 14골 밖에 뽑지 못했지만 실점이 1점에 그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이 장점이다.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체력이 약한 단점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A조의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아시아 2차 예선에서 5승1무(승점 16)로 이라크(3승2무1패·승점11)를 제쳐 주목받았다.

역대 성적에서는 한국이 2승1패로 우즈베키스탄에 앞서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에서는 5대1로 승리하는 등 한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2승을 기록했다.

199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 2차 예선에서 16골을 넣어 이란(22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오르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막심 샤치키크(디나모 키예프·2골)와 카시모프 미르자라(4골)가 이끄는 공격력과 블라디미르 마니노프(모스크바 로코모프)가 조율하는 미드필드진은 위력적이다.

▲쿠웨이트

2차 예선에서 접전끝에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리고 올라온 쿠웨이트는 6경기에서 15득점에 2실점을 기록,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지난달 열린 걸프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는 한국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8승3무6패로 앞서 있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1980년 9월 아시안컵 결승에서 패배한 이후 1996년 12월까지 16년 동안 1승(2무5패)만 건졌을 뿐이다.

한국은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을 앞세워 4대0 대승을 거둔 경험도 있다.

쿠웨이트는 빠른 공수 전환이 강점이지만 포백 수비진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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