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지도체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의원총회 및 중앙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에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사실상 내정하는 한편, 10여 명 안팎이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문제를 두고 계파 간 의견을 모았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은 "4대 입법 추진 과정에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이 패었다"며 조속한 비대위 구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부 온건·중도파 의원들은 "이부영(李富榮) 의장 등 중진들이 한나라당과 마련해온 절충안을 강경파 의원들이 거부, 협상이 결렬됐다"고 비난, 계파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도파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이나 재야파, 당권파, 개혁당파, 친노 직계그룹 등 각 계파는 합리적 온건파로 꼽히는 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개혁 작업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소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이강철(李康哲) 당 국민참여본부장과 김혁규(金爀珪) 의원을 추천하기도 했다.
중진들은 물론, 재야파의 리더격인 장영달(張永達), 개혁당파의 유시민(柳時敏) 의원 모두 '임채정 카드'에 손을 들어줬다는 후문이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 의원들은 계파안배 원칙보다 지역별 배려와 원외인사, 여성대표 등을 포함키로 했다.
또 1월 말 의원총회에서 선출되는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자의 비대위 참여를 배제하는 대신 당선 이후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으로는 영남출신의 이강철 본부장(친노파), 수도권 출신의 유재건(柳在乾·중도파)·유인태(柳寅泰·친노파) 의원, 충청권 대표로 박명광(朴明光·개혁당파) 의원, 여성 몫으로 김명자(金明子)·한명숙(韓明淑) 의원, 원외 인사로 조세형(趙世衡)·이우재(李佑宰) 전 의원을 비대위에 참여하는 쪽으로 절충을 벌였다.
○…연석회의는 또 원내대표 경선을 이달 말쯤 열기로 했으며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천정배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3개월)를 포함해 모두 15개월로 정했다.
현재 원내대표 출마자로 정세균·배기선·장영달 의원 등이 거론되며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차기 정책위의장엔 강봉균·이강래·김진표 의원의 이름이 회자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사진: 4일 오후 열린우리당'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소속 의원들이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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