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누적된 절상압력 분출로
지난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
이 여타 주요국의 환율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환율은 1천35.10원으로 마감돼 2003년말의 1
천192.60원 대비 157.5원 하락하면서 15.22%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10개 주요국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달러화의 약세기조 속에 유로화 환율도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연간 절상
률은 8.41%로 한국의 절반수준에 그쳤고 영국 파운드화 역시 8.29%의 절상률을 나타
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4.27% 절상되는데 그쳤다.
따라서 지난해 원화환율은 일본 엔화에 비해 3.5배나 가파르게 급락한 셈이다.
호주 달러 역시 지난해 3.88% 절상되는데 그쳤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는 싱가포르 달러화가 4.14% 절상됐고, 대만 달러화는 7.1
7%, 태국 바트화는 1.82%의 절상률을 나타냈다.
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8.95% 절하돼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대폭 상
승했으며 필리핀 페소화 역시 1.06%의 절하율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003년 한해의 경우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이 달러
화에 대해 10% 이상 절상됐으나 원화는 오히려 0.5% 절하됐다"면서 "이는 세계경제
의 흐름과는 상반된 것으로 그로 인해 누적된 원화 절상압력이 지난해에 한꺼번에
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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