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단체로 살림을 꾸려온 '공룡' 대한축구협회가 사단법인으로 전환키로 해 축구계 안팎의 숙원인 재정투명성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8일 차기 회장 선거를 겸해 열리는 대의원총회에 법인 전환을 정식 안건으로 올렸다.
축구협회는 총회에서 안건이 가결되는 대로 창립 총회 등 절차를 밟아 주무 관청인 문화관광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어서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법인의 간판을 내걸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가 '개혁 1순위'로 지목됐던 법인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스폰서쉽 체결, TV 중계권료, A매치 광고 및 입장료 등 수입이 2002한일월드컵 이후 연평균 250억원에 이를 만큼 재정이 탄탄해졌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정부 등은 덩치가 커진 협회의 투명한 자금 운용을 위해 법인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협회측은 법인화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먼저 수익구조가 탄탄해 져야 한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해 논란을 불렀다.
또 이면에는 '쥐꼬리'나 다름없는 법인화 지원금(10억원)을 받고 정부의 간섭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매년 회계법인에 의뢰해 예.결산 내역을 감사받는 자체 정화장치를 가동하고 있으나 축구계 비주류 인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축구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 박종환.차경복.김호)가 4일 협회에 대해 세무조사 실시 의향을 묻는 등 3대 공개질의서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법인이 되면 임원 승인과 함께 필요시 사업비 집행 내역 등의 자료를 제출하는 등 문화부의 직간접적 관리.감독을 받게 되고 토지와 건물 등 재산도 협회 명의로 등기부에 기재된다.
협회 관계자는 "법인화 전환은 오래전부터 장기적으로 준비해왔던 사안으로 총회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 49곳 중 30개 경기단체가 지난 10월 현재 법인화 작업을 완료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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