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건강'이라고 한다. 내집마련, 소득 향상도 좋지만 아무리 돈이 많은들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일까.
건강은 스스로 지키고 가꿔야 하는 것. 여기엔 전략과 실천이 필요하다. 새해 건강 설계를 위해 '2005 헬스 프로젝트'를 연재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건강 관련 자료를 보면 질병 유형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그리고 질병이나 사망의 원인이 암, 전염병, 사고 등에서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으로 인한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즉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만성질환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만성질환들은 일단 발병하면 여러 복합적인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치료 자체도 어렵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속의 실천 사항을 알아본다.
■담배부터 끊자
담배는 단순히 폐나 기관지에만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메가톤급이다. 담배 속에는 적어도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흡연은 폐암, 자궁경부암, 방광암, 후두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등 여러 암의 발생률을 크게 높인다. 또 흡연은 심장과 혈관을 자극시켜 혈압을 올리고, 혈관을 수축하게 하며, 혈관의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뇌경색이 발생할 확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2배나 높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경우 70% 이상이 흡연과 직접 관계가 있다.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발생 빈도가 25배 정도 높다.
■술은 하루 1, 2잔만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음주율은 남자 89.7%, 여자 59%이다. 술은 적절하게 마시면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 여기서 적절한 음주량은 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하루 1, 2잔이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한 음주로 인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신체적 문제로 지방간, 간염, 간암, 위염, 췌장염, 비만, 당뇨, 성기능 이상, 불임, 태아 손상, 심장마비, 뇌손상 등을 꼽고 있다. 심리적 문제로는 불면, 우울, 근심, 자살기도, 기억상실, 환각병, 치매, 약물남용 등이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로는 가정문제, 이혼, 근무장애, 실업, 재정상 어려움, 방랑 등이다.
■건강한 식습관을 갖자
지난 2002년 미국의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은 3천234명의 당뇨 발생 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식사 및 운동요법만을 시행한 결과, 당뇨병 발생을 58%까지 감소시켰다고 보고했다. 이는 당뇨, 고혈압, 고지지혈증 등의 만성 질환 발병의 원인에 영양소 과잉, 비만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만성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식습관은 어떤 것일까. 먼저 하루 3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아침식사는 하루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므로 거르지 말아야 한다.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자. 우리 몸에는 여러가지 영양소, 미네랄이 필요하며 각 식품마다 들어 있는 영양소가 다르므로 편식하지 않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소금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으나 너무 많이 먹으면 고혈압,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동물성 지방은 혈액속의 중성지방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자
규칙적인 운동만큼 노화를 지연시키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은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 먼저 한달 정도 일지를 써가며 자신의 운동량(활동량)과 식사량을 파악하자. 그리고 단점을 보완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실천 가능성을 파악한 뒤 행동으로 옮긴다. 실행 후 한 달 동안 운동량을 기록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즉시 수정해야 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차를 타는 시간을 줄여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식의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날씨에 관계없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정해 두는 것도 요령의 하나이다.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자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 해도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 등으로 병이 생길 수 있다. 많은 질병의 경우 일찍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거나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40대에 접어들면 1, 2년에 한번 정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있으면 해당 진료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아픈 데가 없다면 성인병 위주의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조건 큰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는 것보다 동네의원의 의사와 상의해서 자신의 취약하고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고복상 곽병원 가정의학과 과장.한정훈 프렌닥터 한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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