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 필요한 동남아로 달려갑니다"

입력 2005-01-04 11:56:45

성주보건소 염석현 소장·박주섭씨 의료구호 지원

"천재지변 현장에서 봉사를 하고 싶어 달려갑니다." 경북 성주군보건소 염석헌(40·사진) 소장과 직원 1명이 지진피해를 당한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파견되는 정부 의료구호방역반에 지원해 1개월간의 일정으로 11일쯤 현지로 떠난다. 지난달 30일 정부의료반 자원자 모집 공고를 보고 염 소장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며 즉각 신청을 했으나 부인(38)에게는 고심 끝에 1일에야 지원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인은 '당뇨로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고 전염병 감염까지 우려되는데 왜 불 속에 뛰어들려 하느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염 소장은 "의사로는 물론 신앙인(기독교)으로서도 끔찍한 참사현장을 외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집사람을 가까스로 설득했으며 당뇨약은 꼬박꼬박 먹기로 약속했습니다"며 밝게 웃었다. 염 소장은 "의기투합해 같이 가는 동료 직원 박주섭(36·의료기술직 8급)씨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도전과 모험을 하고 싶습니다"고 의욕을 보였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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