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방화 용의자 영장신청 방침

입력 2005-01-04 10:16:56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도 광명경찰서는 4일 전날 밤 긴급체포된 용의자 윤모(48.무직)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윤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목격자가 진술한 방화범의 얼굴과 윤씨

의 인상착의가 같은 점, 윤씨의 구두와 바지가 불에 타고 인화성 물질의 냄새가 나

는 점 등을 들어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한 뒤 이날중 구속영

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체포당시 '나는 서울에 다녀왔지 광명에는 가지도 않았다'고 말한 윤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나는 안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자신의 방화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윤씨가 입고 있던 군화형 구두와 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에 보내 성분감정을 의뢰했다.

또 화재객차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연소물과 인화성 물질을 함께 국과수에 보내

방화에 사용된 인화물질의 성분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오전 가리봉역에서 윤씨의 비슷한 차림을 한 남자가 전동차에

승차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CCTV)를 확보, 윤씨가 맞는지 여부를 정밀분석하

고 있다.

경찰은 또 윤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윤씨가 주로 노숙생활을 해 온 수원역

주변에 형사대를 급파, 사건당일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증거물이나

정황, 목격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볼때 용의성이 짙다"며 "추가 증거를 확보한 뒤 오

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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