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삼바 용병 훼이종·노나또 물갈이

입력 2005-01-04 09:48:22

빼어난 활약에도 박종환 감독 신임 못 얻어

대구FC(단장 이대섭)가 2004년 팀의 운명을 좌우했던 '전력의 핵' 노나또(26)와 훼이종(27) 등 브라질 용병들을 물갈이한다.

'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주도한 용병 스트라이커들을 교체함에 따라 올 시즌 지난해와는 다른 색깔의 축구를 선보일 전망이다.

대구FC는 4일 노나또를 FC서울에, 훼이종을 성남 일화에 각각 임대료 40만 달러에 1년 간 임대하기로 양 구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나또와 훼이종은 지난해 각각 이적료 50만 달러에 대구FC 유니폼을 입었고 24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두 선수가 해당 팀과 연봉 협상을 체결하면 임대가 성사된다.

이에 앞서 대구FC는 2003, 2004년 두 시즌 미드필더로 활약한 인지오(26)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해 3명의 브라질 용병들을 모두 내보낸 셈이 됐다.

이 단장은 "박 감독의 의사를 적극 반영, 용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며 "박 감독이 전지훈련지를 브라질로 정한 만큼 그곳에서 새로운 용병을 구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노나또와 훼이종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박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노나또는 지난 시즌 컵대회와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9골(3도움)을 성공시켜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었지만 움직임이 적고 파이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훼이종은 지난해 정규리그 초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았으나 새벽 훈련을 거부하면서 박 감독과 마찰을 빚었고 이후 경기 출장이 줄어들면서 36경기에서 11골(2도움)에 머물렀다.

반면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명문으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과 성남은 노나또와 훼이종을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로 평가, 임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대구FC의 용병 교체에 대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박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지만 이들보다 더 나은 용병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 대구FC는 최근 송정우(아주대·미드필더), 이문선(단국대), 김주환(아주대·이상 수비수) 등 3명의 대졸 신인들을 추가 영입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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