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물들 중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은 약 4천여 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구에 살고 있는 식물은 몇 종이나 될까?
대구의 산림 면적은 전체 행정구역의 절반 이상이다. 대구는 영남의 중심지로서 금호강과 그 지류인 신천이 흐르고 있으며, 주위에는 팔공산'비슬산'대덕산'앞산'최정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강과 산은 식물들이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준다. 이제부터 대구의 자생식물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자생식물'이 무엇인지부터 알고 시작하자. '자생식물'이란 넓은 의미로는 식물이 어떤 지역에서 인공적인 보호를 받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생활하는 것(spontaneous plants)을 말하며, 좁은 의미로는 어떤 지역에서 원래부터 살고 있던 토착식물(indegenous plants)을 뜻한다.
대구에는 총 1천355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 목본(나무)이 415종, 초본(풀)이 940종이며(대구광역시 임업시험장, 1997) 이들 중에서 산림청이나 환경부에서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 32종도 대구에 자생하고 있다. 금마타리, 솔나리, 금강제비꽃, 천마, 깽깽이풀, 약난초, 흰진달래, 고란초, 끈끈이주걱, 태백제비꽃 등이 대구에 자생하는 희귀'멸종위기 식물이다. 그 외에도 가침박달, 민백당나무, 올괴불나무, 까마귀베개, 푼지나무, 귀룽나무, 겨우살이, 병풍쌈, 키큰산국, 고려엉겅퀴 등 여러 식물들이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고 있다.
온대 남부지역이라는 환경적 제약과 우리나라 면적의 0.9% 정도밖에 되지 않은 대구에 이처럼 식물의 종 구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희귀'멸종위기 식물을 아직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식물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늦기 전에 이러한 식물자원들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마음들이 바로 내 고장을 사랑하고 가꾸는 일들이 아닐까?
국화, 장미, 튤립 등 잘 알려진 꽃들도 옛날에는 산과 들에 피어나는 한 송이 자생식물에 불과했지만 연구'개발하여 널리 알리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식물이 됐다.
이렇듯 자생식물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들을 활용, 국가경제에 도움을 줄 수도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로 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대구에서 자생하는 금강제비꽃, 흰진달래, 고란초, 태백제비꽃 등이 전 세계 꽃시장을 휩쓰는 날은 언제쯤 올까?
이재윤(대구생명의숲)
사진출처:www.forest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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