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 출마예상자-(1)경산시

입력 2005-01-03 10:18:54

대부분 한나라당 公薦기대

4월 30일 치러질 경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 경쟁이 연초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15명이나 되며, 이들의 경력 또한 정계와 관계, 경제계 등 각계를 망라하고 있다.

연령층도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우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학 한나라당 중앙위원(63)을 비롯해 경북도의원 출신의 이천우 경주이씨 경산 종친회장(66), 정재학씨(48), 경산시의원 출신의 이우경 경산새마을지회장(54) 등 정치권 경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있다.

공직 경력 인사들로는 경찰서장을 역임했던 최병국 1급정책분석평가사(48), 봉화부군수를 지낸 최영조 경북공무원연수원장(49), 장용우 경산시 행정지원국장(59), 총리실 국장 출신의 서정환 건강관리공단 상임감사(58), 최덕수 경산시 산업경제국장(54), 고령부군수를 지냈던 최상길 경북생체협 사무처장(59)이 있다.

또한 한성레미콘 부사장을 지낸 변태영 경산시의회 의장(53), 기아자동차 하양영업소장 등을 했던 황상조 경북도의원(46), 약국을 운영하는 이경호 한나라당 대구시당 대변인(42), 의료보험조합이사장 출신의 이재기 경산농협장(63), 하양중 교사 출신의 서재건 경산시체육회 부회장(60)도 거론된다.

이들은 지역정서 때문인 듯 거의 대부분 한나라당 쪽으로 쏠려 있어 공천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공천을 신청할 인사로는 당원인 정재학씨가 꼽히고 있으나 본인은 지역정서 등을 의식, 아직 출마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선거부터 시·도당 차원에서 공천심사위를 구성, 실질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곳 출신 국회의원인 최경환 의원은 물론 임인배 경북도당위원장의 의중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임 위원장은 최근 후보 적임자의 기준을 간헐적으로 밝혔는데 요지는 당심이 강하고 경영마인드가 있는 인사를 최우선적으로 배려하게 된다는 것.

이 때문인 듯 예비 후보들은 당원으로서의 활동경력이나 경영마인드, 최 의원과의 관계 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천우씨는 "한나라당 쪽에서 20여 년 동안 활동했으며 지금은 경북도당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고 했고, 이경호씨는 한나라당 시당 대변인임을 부각시키며 " 차기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최병국씨는 "8년 동안 국회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중앙 정치권의 많은 인사들을 알게 됐다"면서 최 의원에 대해서도 고시 동기로 친분이 깊음을 강조했다.

대구·경북 아스콘협동조합 이사장인 이우경씨는 "기업을 경영해온 사람이 맡아야 경산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역현안 해결의지를 강조하거나 주요 활동경력을 내세우기도 했다.

지역현안으로는 종합운동장 건설, 지하철 연장, 대구시로의 편입 등이 꼽히고 있다.

김종학씨는 "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마무리짓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종합운동장을 건설, 전국체전을 유치하는 한편 경산을 대구시로 편입시키는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용우씨는 "시장 잔여임기가 1년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만큼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사업들을 차질없이 마무리짓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산시 행정국장으로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자신이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서정환씨는 중앙행정부처에서 쌓아온 경륜을 내세우며 "풍부한 인적자원을 토대로 교육문화도시화를 지향하는 한편 특화작물 개발 등을 통해 농업개방에 맞서 활로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원인 황상조씨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주민과 가까이 호흡하면서 지역혁신을 이뤄내겠다"며 "각종 연구원 유치활동 등을 통해 경산을 첨단과학기술 연구도시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상길씨는 "시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며 30여 년 간 공직생활을 해온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한 뒤 " 다른 지역과 비교, 매우 취약한 체육문화시설을 유치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했다.

최영조씨도 25년여의 공직경력을 토대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공무원들 간에 화합을 유도, 시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면서 특히 쓰레기매립장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밖에 변태영, 최덕수, 이재기, 서재건씨의 경우 아직 선거전에 뛰어들지는 않은 채 지역상황을 지켜보는 등 정중동의 행보를 취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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