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대구·경북에 매출 1조 원 기업 20개를 만들자!"
매출 1조 원 이상의 '간판기업' 20개를 6년 안에 육성해 대구경북의 부(富)와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업 본사가 부족한 대구경북이 우리나라 동남권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간판기업'을 육성, 고용과 세수 창출을 이뤄 '사람이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대구경북에서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리는 기업은 대구 2개, 경북 3개 등 5개다.
부산·울산·경남의 12개(2003년 말 기준)에 비해 크게 적으며, 대전·충남 4개 및 광주·전남 3개와 비교해도 경제규모나 전통을 감안할 때 많지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경제계는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대구경북에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올해 2개, 2006~2008년 매년 1개씩, 2009년 2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2009년에는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이 12개에 이르며 '2010년까지 1조 원 기업 20개'는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다.
▲매출 1조 원 기업의 고용 효과=내년 매출 1조 원 달성이 확실한 한국델파이의 임직원 평균 임금은 3천500만 원. 중소기업으로선 넘보기 힘든 '고액'이다.
2천여 사원이 근무하는 이 한 개 기업 덕분에 한 해 700억 원이 지역에 풀리는 셈이다.
2천500 개가 넘는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수만 명의 종업원이 받는 이익도 적잖다.
대구 최대 제조업체인 에스엘에 재직 중인 직원은 국내외를 합쳐 5천300명이 넘으며, 올해에만 대졸 신입사원 150여 명을 뽑았다.
▲세수=이들 기업이 지방정부에 납부하는 지방세만 취득·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주민세 등 10여 가지다.
대구 달성군에 따르면 한국델파이의 대구 본사 이전으로 억 단위 세수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외적 효과=디트로이트 하면 GM이 떠오르고 시애틀 하면 보잉사이다.
일본 제3의 도시 나고야가 도요타자동차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 이유가 '경제적 수치'에 연연해서만은 아니다.
'대구경북'을 브랜드화하려면 '간판기업'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제=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자랄 수 있도록 '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
관(官)은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풀어주고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줘야 한다.
산(産)은 대구경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투자에 나서야 하며, 민(民)은 친기업환경을 꾸며야 한다.
김만제(전 부총리) 대구시 경제고문은 "'매출 1조 원 기업'으로 상징되는 간판기업은 지역에 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의 자긍심과도 연결된다"며 "대구경북에 내놓을 만한 기업이 많이 생겨나도록 민·산·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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