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기업 20개를 2010년까지-(상)매출 1조 기업 현황과 전망

입력 2005-01-03 10:18:54

현재 대구경북에서 매출 기준 1조 원이 넘는 기업은 몇 개나 될까?

지난해 기준으로 대구에 2개, 경북에 3개 등 모두 5개다.

포스코가 19조여 원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포스코건설이 2조5천여억 원, 영주의 알칸대한이 1조3천여억 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의 경우 2003년 14조여 원에서 지난해 5조여 원이나 매출을 더 끌어올렸고, 알칸대한 역시 압연 알루미늄 시장에서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성장세가 빠르다.

알칸대한은 올해엔 1조8천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대구은행이 1조3천억 원 가량(영업수익 기준), 에스엘이 12개 계열사와 해외법인 6개 등을 포함해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치는 여타 지역과 비교해 결코 좋은 성적표가 아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하고라도 부산·경남·울산지역의 경우 2003년 말 기준으로만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현대중공업(8조 원대)·노키아티엠씨(3조 원대)·두산중공업(2조 원대) 등 12개나 된다.

대전·충남권이 현대오일뱅크(4조 원대)·현대석유화학(2조 원대)·KT&G(2조 원대)·삼성종합화학(1조 원대) 등 4개를 갖고 있고 광주·전남권에도 한국바스프(1조 원대)·현대삼호중공업(1조 원대)·삼성광주전자(1조 원대) 등 3개에 이른다.

인구, 경제규모, 전통 등 모든 면에서 비교해볼 때 대구경북의 '간판기업' 수가 많다고 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대구경북에는 2008년쯤 1조 원대 기업이 10개를 돌파하고 이후에도 1조 원대 기업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구의 희성전자가 1조1천억 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고 구미 LG마이크론도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희성전자는 대구 달서구 옛 삼성상용차 부지 3만2천 평에 올해 신규공장을 완성,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고 LG마이크론 역시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짜놓고 있다.

지난해 8천300억 원의 매출을 나타낸 한국델파이는 2006년, 지난해 6천여억 원의 매출을 올린 구미의 한국전기초자는 2007년쯤, 지난해 5천200여억 원을 기록한 포항의 포항강판은 2008년쯤 1조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델파이의 경우 올해부터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자동차부품 외에 공기청정기 시장에 새로이 진출하는 등 다져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수종 사업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매출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계열사를 포함 5천여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평화산업 계열, 평화크랏치 계열 등도 2009년쯤 1조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자기업 유치, 지역기업 육성 등에 지역 모두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2010년 이전 매출 1조 원 기업 20개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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