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1일 국가보안법 등 주요 개혁입법의 연내처리에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
퇴한데 이어 이부영(李富榮) 의장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들도 일괄 사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천 원내대표가 사퇴한 직후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
와 단배식후 이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식 대책회의에서 개혁입법의 연
내처리 실패에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해야 하지않느냐는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지도부는 3일 오전 열리는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최종 거취를 결정할 계
획이다.
이부영 의장의 한 측근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장은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 강하다"면서 "3일 상중위에서 거취에 관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그러나 천 원내대표에 이어 이 의장 등 지도부가 모두 사퇴할 경우
연초부터 당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개혁입법
처리 실패에 책임을 지고 이 의장 등이 사퇴해야 한다는 재야 강경파의 의견이 엇갈
리고 있어 3일 상중위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지도부가 총 사퇴할 경우 지난해 1월 전당대회에서 4위로 당선된 이미경(李美卿)
상임중앙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하는 방안과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4.2 전당대회까지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새해가 시작된 만큼 당 면모의 일신차원에서 지도부가 모두 물
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기간당원 모집 등 전대준비를 하고, 원내문제는 1
월중에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야 강경파 출신의 한 의원은 "국보법폐지 관철실패에는 천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이 의장도 상당한 책임이 있는 만큼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 의장이 사
퇴하고 나머지 상중위원을 중심으로 전대까지 당을 이끌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특히 오는 4월2일로 예정된 전대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의견
도 제기되고 있어 연초부터 당권 경쟁 레이스가 조기에 점화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당내 온건중도파와 재야 강경파간의 노선갈등이 첨예화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규성(崔圭成) 사무처장은 "전대를 앞당겨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
서 "하지만 전대준비에 2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시기를 앞당긴다 해도 대폭 앞당기
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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