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해산물 모듬과 자연산 회

입력 2005-01-01 10:02:02

동해 속 별미 해물 '감칠맛'vs 큼지막한 살점 쫄깃·담백

깊은 수심과 찬 수온에서 사는 동해안 고기들은 이맘때면 힘이 넘친다. 회를 뜨면 육질이 반짝거릴 정도로 빛이 나 자연산 고기의 제 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연말 모임장소로 인기가 높은 회집 2곳을 소개한다.

◇바다의 이색진미를 모았다-왕돌잠

수성구 두산동 카네기회관 맞은 편 소방도로 안쪽 50m지점에 있는 '왕돌잠'. 고래고기, 개복치, 아귀내장, 소라회 등 8가지 바다진미를 모은 해물모듬은 이 집의 대표 메뉴. 청포묵처럼 생긴 육질을 살짝 얼린 개복치살은 별미 중 별미이며 소라생회는 비린 듯 아삭한 맛이 특색이다. 쫄깃한 아귀내장과 자연산 철갑새우는 탄력이 살아있다.

가리비 조개 등 제철 조개와 함께 끓인 문어탕은 국물에 바다 향이 듬뿍 묻어있다. 조개와 문어가 가진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소금간만 한다.

대형 아귀를 뼈째 썰어 삶은 아귀수육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삶아낸 육수는 숙취해소에 좋아 술꾼들이 많이 찾는다. 요리마다 소스도 참기름, 깨소금, 양념간장 세 종류를 마련, 고객의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했다.

해물모듬 3만5천원~5만원, 문어탕 3만원~4만원, 아귀수육 3만5천원~5만원. 문의:053)766-9881

◇동해안 자연산 횟감 집합-다도

수성구 범어동 범어교회 옆 복개천도로 초입에 있는 횟집 '다도'. 주인이 활어유통에 종사해 참가자미를 비롯해 도다리, 붉은 돔 등 자연산 횟감을 후포항에서 직송하고 있다.

육질이 조금 질긴 듯한 도다리, 주낙으로 낚아 힘이 살아 있는 참가자미는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를 구별해준다.

여기에 능숙한 주방장의 솜씨는 횟감으로 장만해 손님상에 내기까지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고기 살점도 다른 곳보다 큼지막하게 썰어 입에 넣고 씹으면 포만감과 함께 회의 담백한 맛은 느끼기에 충분하다.

13가지 해산물로 구성한 밑반찬들도 주인 인심을 닮아 넉넉하다. 자연산은 고기양이 적은 것이 특징. 그래서 주인은 제철에 나는 전어나 고등어 등 잡어회도 제공한다. 생대구로 끓인 점심특선 대구탕(6천원)은 이 집의 인기메뉴.

모듬회 2만원~3만5천원, 참가자미회 3만5천원~5만원, 도다리회 6만원~9만원. 문의:053)761-6464

♠자연산 횟감과 양식 횟감 구분

회를 뜬 상태에서 횟감의 자연산과 양식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연산은 육질이 단단하고 양식은 조금 무른 느낌이 든다. 또 같은 양식이라도 수온이 약 4℃ 낮은 동해안 어종은 남해안 어종보다 육질의 탄력성이 더 좋다. 껍질째 회를 뜬 경우 자연산은 비늘에서 빛이 나고 양식은 검은 빛이 많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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