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원 송년회 "과오 털어내고 새해엔 분발하자"

입력 2005-01-01 10:09:14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회를 가졌다.

'예전의 과오를 털어버리고 새해 희망을 찾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0...첫번째 화두는 태권도 공원 경주 유치 무산 건이었다.

일부 의원의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신년에는 지역 현안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임인배 도당위원장은 "정치권과 지자체가 엇갈린 행보를 보여왔다"며 "특히 경주 시장은 도당 등을 통해 정치권의 협조를 구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활동을 펴왔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참석자는 "어제까지 정종복 의원으로부터 '경주 유치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결과 발표 하루 전까지도 사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야당의 설움'으로 본듯 정부에 대한 섭섭함도 피력해 임 도당위원장은 "지역이 권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까 이런 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0... 이날 모임에는 박근혜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의 발언은 여당과의 대치 상황을 반영하듯 한나라당의 전략에 대한 지역의원들의 협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대표는 "저쪽(여당)이 너무 터무니 없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간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며 "이럴 때일수록 야당의 강한 모습과 응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0... 한편 이날 모임은 일부 중진 의원들의 불참과 국회 대치 상황으로 인해 적지않은 의원들이 불참하는 '반쪽 모임'이 됐다.

박종근 대구시당위위원장과 강재섭·안택수·이해봉 의원 등은 다른 일정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임 도당위원장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잡은데 대한 섭섭함으로 모임에 참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상기·송영선·유승민 등 지역출신 비례대표 의원들도 국회 사정을 이유로 대거 불참했다.

박상전기자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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