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파워

입력 2005-01-01 09:45:00

조지프 나이 지음/ 세종연구원 펴냄

'부드러움과 강함의 생산적 결합이 강한 나라를 만든다.'

이 책의 저자 조지프 나이는 파워란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능력이며 위협으로 타인을 강제하는 것을 '하드 파워', 타인을 유도하여 이억을 얻어내는 것을 '소프트 파워'로 규정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소프트 파워는 문화, 국내외 정책 등에 의해 좌우된다. 어느 나라의 문화가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제반 정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공유하는 가치와 이익을 증진시킨다면 그 나라는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편협한 가치와 지역에 한정된 문화는 소프트 파워를 생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 1950년대 미국 내 인종 분리정책은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약화시킨 반면 1970년대 미국의 인권정책은 아르헨티나 군사정부에 의해 배척되었지만 당시 탄압받았던 페론 당원들이 20년 뒤 집권하면서 미국의 소프트 파워가 크게 강화된 것은 국내외 정책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사례라는 것.

저자는 세계 제일의 강대국 미국에 대해 엄청난 소프트 파워를 가졌지만 하드 파워만을 내세운 채 오만과 일방의 제국주의자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 군사력이라는 하드 파워를 현란하게 과시했지만 일방적인 정책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소프트 파워 면에서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은 소프트 파워보다 400배나 더 많은 자금을 하드 파워 지원에 사용하고 있지만 테러 위협은 군사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이 소프트 파워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시시키고 있다. 세종연구원 펴냄, 291쪽, 1만4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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