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통문화 속으로…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그 동안 공부에 시달린 학생들에게는 마음껏 뛰놀며 또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어린이들에게 공부는 잠시 접어두고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 보게 하는 게 어떨까. 대구지역 각 대학들이 겨울방학 동안 초등 또는 중등 학생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경북과학대학 '박물관 겨울학교'
경북과학대학 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전통문화체험을 통하여 우리문화 이해는 물론 멋과 맛, 지혜를 배우는 '박물관 겨울학교'를 연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경북 군위의 화북댐 건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재 발굴 현장 체험. 문화유적 발굴현장을 찾아가 직접 발굴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전통음식조리체험 시간에는 떡메치기로 전통 떡(인절미, 경단, 절편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한다. 또 맷돌을 이용해 콩을 갈아 두부도 만들어 시식해 본다.
둘째 날 밤 캠프파이어 시간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장기자랑을 펼친다. 공부와 컴퓨터게임에 빠져 사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농촌생활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문화유적 답사, 전통공예체험, 풍물 및 탈춤체험, 다도예절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전통공예체험의 경우 완성된 작품을 어린이들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박물관 겨울학교는 내년 1월7~9일, 14~16일, 22~24일 등 총 3기에 걸쳐 각각 2박3일 일정으로 운영되며 매 기수마다 선착순 100명씩 모집한다. 참가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ccamp.kbcs.ac.kr)나 경북과학대학 박물관 학예연구실(054-972-9795)로 하면 된다.
◇계명대 '계명서당 체험 프로그램'
계명대학교는 대구 및 인근지역 초등학교 4,5,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계명서당 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계명대 성서캠퍼스 한학촌에서 열리는 이번 서당체험 프로그램은 방학을 맞은 초.중학생들에게 우리 문화를 익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 학생들은 서당과 전통 한옥 내 황토방에서 숙박을 하면서 한문수업과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첫째 날은 기초한자 및 사자소학을 배우며, 밤에는 별자리 관찰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아침 6시에 일어나 서당입구의 누각 '청송루'에서 기체조로 일과를 시작한다. 이어 명심보감, 천자문 등 한문수업과 단전호흡과 명상, 뇌호흡 등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전통매듭과 짚풀공예, 윷놀이 등의 전통문화 체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 날엔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전통예절을 익히고, 오후에는 수료식을 갖고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이번 서당체험 프로그램의 훈장을 맡은 송희준 교수는 "단순히 한문을 배우는 강좌가 아니라 전통예절 및 민속놀이와 함께 한문을 배울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라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바로 이해하고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3박4일 일정으로 기수별 40명씩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진행된다. 1월 12일부터 실시하는 1기는 1월3일까지, 1월19일부터 시작하는 2기는 1월10일까지, 1월26일부터 시작되는 3기는 17일까지 신청해야 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우편이나 팩스(053-580-6985), 이메일(hyd520@kmu.ac.kr)을 통해 신청을 하면 된다. 참가 신청서는 계명대 홈페이지(www.kmu.ac.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참가비는 12만원.
◇영남대 '서당체험교실'
영남대도 겨울방학을 맞아 지역 청소년들에게 캠퍼스 문을 열었다. 민속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서당체험교실'이 바로 그것이다.
제10회째를 맞는 서당체험교실은 내년 1월4일부터 14일까지 주말과 월요일을 제외한 3박4일 일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영남대 민속원 내에 자리잡은 전통가옥인 의인정사와 구계서원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인사법, 친족관계에 따른 호칭과 예법 등 간단한 생활예절에서부터 천자문, 고사성어 등을 배운다. 아울러 점차 우리생활에서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과 전통놀이 등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도 갖는다.
특히 3일 째 되는 날에는 경주 교동 최씨 고택과 반월성, 석빙고, 고분공원, 양동마을, 옥산서원 등을 둘러보며 우리조상들의 삶을 느낀다. 저녁시간에는 그 감회를 글로 옮기며 정리하는 시간도 가진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께 편지쓰기', '가족과 친족을 주제로 글쓰기'등을 통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가족과 친족의 의미를 되찾고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학생에게는 수료증을 교부한다.
이번 서당체험 교실을 주관하고 있는 이청규(문화인류학)교수는 "요즘 외동아들, 딸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점점 이기적으로 성장하고 우리사회도 점점 공동체나 이웃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서당체험교실은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우고 나아가 우리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실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으로 각 기수별로 30명, 총 60명을 모집한다. 서당체험 교실에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31일 오후 5시까지 영남대 박물관(053-810-1710,1711) 또는 팩스(053-810-4716)로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1인당 9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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