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층을 주관객층으로 제작된 영화 '제니,주노'(제작 컬쳐캡미디어)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에서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제작사는 12세 관람가 등급을 기대하고 심의를 신청했지만 29일 영등위의 영화등급분류 소위원회에서 18세 등급을 받았다.
'제니…'는 15세 중학생들이 하룻밤 실수로 아기를 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동명의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심의에서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은 중학생이 아이를 출산해 키운다는 영화의 줄거리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9월 크랭크인 때부터 10대들의 출산 문제를 두고 온·오프라인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쇼이스트는 "특정 장면보다는 영화의 줄거리 자체가 문제가 된 듯하다"며 "청소년층을 주관객층으로 생각한 만큼 12세 관람가 등급을 기대하고 심의를 넣었지만 18세 관람가 등급이 나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제작진들이 당황해하고 있는 것은 영화가 성(性)이나 출산 등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일찌감치 제외했기 때문이다.
쇼이스트의 이정석 부장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10대들의 애환을 밝게 그려낸 영화이기 때문에 성행위를 연상시킬 만한 장면이나 출산 장면 등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선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개봉 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들도 준비하고 있었다"며 "10대들의 관람을 기대하고 만들어진 영화이니 만큼 18세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제니…'의 18세 등급 부여는 '여고생 시집가기'와 '몽정기2' 등 청소년의 성문제가 등장하는 다른 영화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이들 두 영화의 등급은 15세 관람가. 특히 '여고생 시집가기'의 경우에는 만 16살이 되기 전에 '합방'을 해서 1년 안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설정에다가 교실에서 임신한 여주인공의 양수가 터지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몽정기2'의 경우에도 10대들의 노골적인 성담론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제작사 컬쳐캡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극 중 임신과 출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고 기본적으로 그리고 싶었던 것도 생명 존중이라는 건강한 생각"이라며 "가벼운 코미디도 아니고 10대들의 성문제를 희화화시키지도 않은 이 영화가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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