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2월 29일 연극배우 추송웅이 45세의 젊은 나이로 영원히 잠들었다. 사인은 패혈증과 급성 신부전증이었다. 1945년 9월 3일 경남 고성 출신인 추송웅은 부산 동아중학교 2년 시절 가출한 뒤 올라간 서울에서 '다이얼 M을 돌려라'를 보고 연극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그 날의 경험 이후 인생의 행로를 연극으로 정한 그는 1959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1963년 4월 극단 '민중'에 입단, '달걀'에서 단역을 맡으며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신체적 열세와 사투리를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한 추송웅은 이후 익살스런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 소화해 내는 재미있게 생긴 희극배우로 명성을 쌓아 갔다.
추송웅에게 최대의 명성을 가져다 준 연극은 바로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이었다. 1인극을 열망하던 그는 1976년 카프카의 단편 '어느 학술원에 제출된 보고서'를 각색한 이 연극의 대본을 손에 넣었다. 이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추송웅은 1년간 이 일에 매달리며 기획'제작'연출'연기'분장 장치를 도맡았다.
1977년 8월 20일 '창고극장'에서 막을 올린 '빨간 피터의 고백'은 4개월 만에 6만여 명을 끌어모으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한국 연극계에 1인극 붐을 일으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국 연극사에 신화가 탄생"했던 것이다. 추송웅은 이 연극으로 1979년 한국연극영화상 최우수 남자연극 연기상을 받았다.
▲1910년 조선총독부 '회사령' 공포 ▲1916년 러시아 괴짜 수도사 라스푸틴 피살 ▲1982년 금호호텔 화재 발생.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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