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2% 채우는 '생명에너지'

입력 2004-12-28 11:23:18

물은 사람의 생명유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몸의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가운데 1~2%만 손실돼도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초래할 정도며 3%가 부족하면 맥박과 호흡이 증가하고 체온조절능력이 상실된다. 만약 5%가 빠진다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수분부족이 12%에 도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물은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일상생활에 이처럼 소중한 물은 우리 몸에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물이 우리 몸에 좋을까.

처음 태어난 사람의 몸은 99%가 물로 이루어졌으며 아기가 되면 90%, 성인은 70%, 늙어서 노인이 되면 50%로 몸 속의 물 성분은 나이가 들수록 차츰 줄어든다. 노화과정은 몸 속의 물이 줄어드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기능은 몸 속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줌으로서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체내의 염분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물은 또 체지방분해 효과까지 있어 운동전후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체지방을 빼는데 훨씬 효과적이다.물을 마심으로써 목의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고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감기와 기관지 질환을 예방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음주 후에 마시는 물은 해독작용을 해 숙취로 인한 고통을 완화해준다. 또 물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천식과 알레르기를 완화하고 고혈압을 예방하며 혈당을 낮춰 당뇨병에까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물의 효능에 대한 범위는 확산되고 있다.

몸 속의 산소와 세포를 운반하는 근본적인 힘의 역할을 하는 물은 이제 목마를 때 마시는 단순히 갈증 해소용이라기 보다 건강 유지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 중 하나다.

성인들이 하루 필요한 수분섭취량은 대체로 1칼로리당 1ml가 적당하다. 자신이 하루 섭취하는 열량이 2천kcal라면 2천cc의 물을 마시면 된다. 그러나 기온이 높거나 운동을 할 때처럼 수분 손실이 많을 경우는 추가로 물을 더 마셔주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물이 좋은 물일까.

우선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고 깨끗해야 한다. 그 다음은 물맛을 좋게 하는 성분인 칼슘, 칼륨, 규산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야 하고 수소이온농도(pH)가 7.4전후 약알칼리성을 띠는 물이 좋다고 한다.

서구식 식단의 확산에 따른 과다한 육류섭취와 스트레스 증가로 현대인의 체질은 점점 산성화 되고 있지만 알칼리성 물은 이 같은 산성화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몸에 흡수되는 물은 체액과 같은 약알칼리성 일 때 음식의 분해와 소화, 흡수능력 등을 높여주고 면역력을 강하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자연 속의 물은 5각형이나 6각형 고리 또는 사슬모양의 분자결합으로 존재하는데 그중 6각형 고리 모양의 물이 가장 좋은 물로 꼽힌다. 그 이유는 몸 속의 물 가운데 62%가 6각형 고리구조로 이뤄져 있고 6각형물은 생태분자에 직접 붙어서 생체분자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6각수를 마시면 인체는 6각형 고리구조의 물을 흡수하는 플랑크톤의 증식을 높여 주며 외부로부터 나쁜 세균의 침입을 막아 질병을 예방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6각형의 구조화된 물은 과일 속에 풍부하며 물이 냉각될수록 많이 생겨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냉장고에 보관하여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럼 일상생활에서 많이 마시는 끊인 물은 어떨까.

물은 끊인 직후 원수에 있던 용존산소량이 0으로 낮아지지만 10분 정도 지나 식으면 용존산소량이 회복되며 다시 5, 6℃ 정도의 냉장고에 보관 할 경우 원수보다 용존산소량이 오히려 높아진다.

온도가 낮아질수록 용존산소량은 실온보다 30%정도 증가하며 용존산소량이 증가하면 그만큼 물 맛이 좋아진다. 미네랄 성분 역시 끓이기 전이나 끊인 후 변화가 없다.

대구시 상수도 수질검사위원인 영남대 환경공학과 이순화교수는 "물은 4℃에서 물입자가 가장 빽빽하게 들어있다"라며 "4℃ 정도의 온도에 차게 보관하면 물 속의 미네랄성분 등을 그대로 유지한 신선한 물을 마실수 있다"라고 말했다.

물을 끓일 때 보리차 등을 넣어 끓이면 그 만큼 물의 정수효과도 높아진다. 깨끗하고 좋은 물을 안심하게 마시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생수와 기능수, 정수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양심층수까지 나올 정도로 국내 물 시장은 다양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마셔주지 않으면 물의 효능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물은 부담 없이 손쉽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순화 교수는 "물은 사람에 있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기초적인 무기물질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물을 안전하게 먹는 방법으로는 보리차 등으로 끓인 뒤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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