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을 읽고-벤처육성

입력 2004-12-28 09:23:40

정부가 앞으로 4년간 12조 원을 벤처기업에 지원해 침체된 투자를 살리고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 내겠다고 한다

이 대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면 몰락해 가는 벤처업계로서는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정부로서는 정보통신·바이오 같은 신산업의 발굴이 시급하며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을 적극 육성해 나갈 필요도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 육성은 정부가 돈을 쏟아붓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벤처 지원체제가 잘 발달된 미국에서도 벤처기업 성공률은 5%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김대중 정부 때 벤처 육성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가 관리를 잘못해 벤처거품을 잔뜩 키웠던 아픈 상처가 있다.

국민들은 지금도 벤처하면 벤처 사기꾼들이 일으킨 각종 게이트 사건을 먼저 머리에 떠올린다.

이번 대책이 벤처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겨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만큼 지원심사도 엄격해야 할 것이다.

벤처 심사가 부실해지면 국민세금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도 신기술 개발에 모든 것을 거는 진정한 기술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경제의 미래도 밝아지는 것이다.

김창환(대구시 봉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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