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매장 성공 전략

입력 2004-12-28 08:59:22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도 패션 아울렛(Outlet) 시장은 뜨겁다.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는 것과는 달리 아울렛 업체들의 매출은 매년 신장세를 보이며 신규 출점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퀸스로드와 대구아울렛, 그리고 모다아울렛의 '성공비결'과 2005년 마케팅 전략을 들어봤다.

◇ 퀸스로드

한 때 우(牛)시장으로 번성했던 곳인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옆에 위치한 '퀸스로드'. 2003년 3월에 정통 유럽형 아울렛 단지로 문을 열었으며 쇼핑 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해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유럽풍의 화려하고 세련된 건물외관으로 고객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5천여 평에 이르는 부지에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패션 아울렛을 벤치마킹한 지하 2층 지상 3층의 11개에 이르는 건물이 고객들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구성돼 있다.

120여 개의 점포가 동선거리 1km내에 포진해 있고, 800여 대까지 가능한 주차공간도 갖췄다.

매장당 면적도 26평 정도로 아울렛 중 최고로 넓은 수준이어서 쾌적한 쇼핑이 가능한 것도 퀸스로드의 자랑거리. 김진섭 퀸스로드 회장은 "매장마다 개성있는 컨셉으로 꾸며 브랜드의 이미지와 테마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다른 아울렛에 비해 퀸스로드에서는 고객들이 자신들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쇼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앙광장은 퀸스로드를 다른 아울렛과 차별화시켜주는 공간. '유리상자의 뮤직로드'와 같은 대형 문화행사를 잇따라 개최해 대구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쇼핑 타운을 둘러싸고 있는 약 5천여 평의 녹지공원도 '웰빙 아울렛'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퀸스로드의 위상 정립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380억 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한 퀸스로드는 내년에는 이보다 20% 신장한 450억 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브랜드 유치, 특징있는 액세서리매장 개설에 주력한다는 방침. 또 광고를 통한 직접 홍보 뿐만 아니라 패션쇼, 콘서트 등의 이벤트와 문화공연을 계속 열어 퀸스로드의 이미지를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나무 의자나 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아 쇼핑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핑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포부다.

서구지역 의류명물거리로 지정된 퀸스로드는 쇼핑공간을 넘어 주변의 녹지환경과 놀이문화의 조화를 통해 '도심 속의 휴양지'가 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백화점과 같이 한정된 영역의 쇼핑몰과는 달리 퀸스로드를 찾은 고객들이 자연친화적인 쇼핑을 하고 가족과 함께 문화행사를 즐기고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밝혔다.

◇ 대구아울렛

대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입구(동산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대구아울렛. 다른 아울렛들이 시내 상권이 아닌 외지에 들어선 것과는 달리 시장에 자리잡은 점이 이채롭다.

지난 9월 문을 열었으며 시장 상권에 걸맞게 30대 이후 40~50대 성인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들을 갖춰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아울렛'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아울렛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형 아울렛'이란 점. 장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급속하게 바뀜에 따라 기존 아울렛과는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를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파는 시장형 아울렛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브랜드를 70~50% 할인판매한다.

대부분 입점 브랜드들이 생산자 직영점이어서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갈 뿐 아니라 소비자 불만사항인 교환·반품 등에 능숙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강점. 그래서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아울렛,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친절하게 맞는다는 것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다.

5층 건물 1천여 평의 매장 중 1층에는 유명브랜드 상품을 시기에 맞춰 최저가로 판매하는 시즌 특설할인매장이 있고 2층 매장은 패션잡화와 아동복, 등산·스포츠복 매장으로 구성했다.

3층 여성복 매장은 캐주얼, 정장, 란제리 등 연령층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매장으로 꾸몄으며 4층에 남성복 매장이 들어섰다.

대구아울렛이 특별히 내세우는 5층 웰빙·홈쇼핑관에는 웰빙시대에 맞게 중년층 성인들이 많이 찾는 건강관련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옥매트, 돌침대 등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우수 중소업체의 인기 건강상품을 비롯해 스포츠 웨어, TV홈쇼핑 인기제품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는 중. 휴식을 취하면서 차를 즐길 수 있는 고객휴게실과 이벤트홀도 갖추고 있다.

김종석 대구아울렛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을 가능한 한 많이 취급하고 어려운 이웃돕기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등 지역서민과 함께 호흡하는 아울렛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내년 초 대구아울렛 5층에 들어서는 '나누우리-다시서는 가게'는 대구아울렛이 목표로 하는 '서민과 함께하는 아울렛'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공간. 각 봉사단체 및 기업체의 후원을 통해 기증받은 물품들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비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복지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인무료급식소와 노숙자 쉼터 등의 운영비로 전달할 예정. 작업복 바지 하나에 1천 원을 받을 정도로 물품의 가격이 저렴하다.

김 대표는 "경기침체로 인해 아픔을 가진 모든 이웃들의 쉼터가 되고 단순한 쇼핑장소가 아닌 따스한 사랑을 나누는 공간이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 모다아울렛

개점한지 3년이 된 대구시 달서구 호림동 모다아울렛의 성적표는 놀라울 정도다.

'정통 패션아울렛'을 표방하는 모다아울렛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비약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아울렛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모다아울렛은 전국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45% 이상의 두자리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매출 550억 원을 기록할 전망. 내년에도 약 30% 신장한 7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별 전국 매장 중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가 수두룩하다.

모다아울렛 EXR상설할인매장 경우 월평균 2억~2억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국 140여 개 매장 중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다.

나이키 써스데이아일랜드 아이겐포스트 라일앤스코트 톰보이 등도 월 평균 매출 1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전국 매출 순위 5위권 내에 랭크돼 있다는 것.

모다아울렛의 성공비결은 유명 톱 브랜드의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 구매욕구에 충실하게 부합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덕분에 대구경북민의 3분의 2 이상이 한 차례 이상 모다아울렛을 다녀갔을 정도이며, 경남을 비롯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쇼핑을 오고 있다는 얘기다.

전국 최강의 브랜드 파워도 성공비결의 하나다.

입점한 120여 유명브랜드는 국내외 최상위 톱브랜드들로만 구성돼 있다.

프라이스(Price) 파워도 빼놓을 수 없다.

브랜드 대부분이 전품목 상설할인매장으로 정상가 대비 평균 70~50% 이상 상설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최재원 대표는 "정통 패션아울렛이라는 개념에 충실하기 위해 전 매장 그리고 전 품목을 상설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모다아울렛 영업의 핵심"이라며 "상설할인비율을 90% 이상 유지함으로써 가격적인 측면에서 전국 유일의 정통 패션아울렛으로 자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다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이월상품은 1년차 미만의 상품들로만 구성돼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는 얘기다.

2005년을 맞아 모다아울렛은 더 높은 비상을 노리고 있다.

지속적인 톱 브랜드 유치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데 치중한다는 목표다.

내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 간 겨울정기 대세일을 열고, 모다아울렛만의 보너스 포인트 적립제도 강화할 방침. 최 대표는 "적립 후 상품권 제공이라는 기본적 혜택 이외에 타 업종 대표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포인트 적립과 사용처를 늘려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부여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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