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해일 "바다가 하늘로 치솟았다"

입력 2004-12-27 05:04:32

26일 아침 인도네시아 강진 여파로 발생한 해일이 태국의

유명 관광지 푸켓을 덮치기 전 영국인 관광객인 캐롤라인 우즈는 해변시장을 한가로

이 거닐고 있었다고 말했다.

푸켓 카론 해변에 위치한 힐튼 아르카디아 호텔에 피신중인 그녀는 dpa 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소리치고 물건을 마구 밀어 제치고 있어 처음엔 갱단의

싸움이 났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다 위를 쳐다보니 바닷물이 하늘로 치솟아 있었다"며 "보통 파도가

아니라 치솟은 파도 그 자체가 바다였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사람들은 도처에서 비명을 질러댔으며 파도는 60m나 뭍으로 올라와 모

든 것을 파괴했다"고 해일엄습 상황을 설명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우즈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방콕에 사는

여동생을 방문한 뒤 푸켓에 들렀다 변을 당할 뻔 했던 것. 그녀는 현장을 신속히

벗어나 자녀들이 묵고 있는 호텔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피신 당시 석유 드럼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고, 석유와 바닷물이 범

벅된 거리를 헤쳐 나가야 했다"며 "썰물에 휘말린 한 여자는 발이 절단되기도 했다"

고 말했다.

푸켓에서는 이날 해일로 파통 지구에서 3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 졌으며, 100명

이상의 스쿠버 다이버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국 남부지역에서도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현재 호텔에서 바다를 바다보고 있는데 물결이 매우 거칠고 소용돌이

치고 있다"며 "바다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우즈는 또 주변의 버스와 여타 차량들도 모두 전복됐으며 바닷가의 모든 상점과

주택은 파괴됐다고 전하고 "이 지역 사람들은 충격속에서 그저 울고만 있다. 자신들

이 부자도 아닌데다 이번 해일로 모든 것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혼란속에서 많은 푸켓발 비행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그녀는 푸켓에 얼마 동안 머물러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힐튼호텔의 상황도 혼

돈 그 자체다. 많은 직원들이 가족을 찾아 떠났는데 사정을 이해할만 하다"고 말했

다.

이어 "많은 이들이 또다른 해일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지켜보며 기다릴 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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