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막판 눈치지원 극심

입력 2004-12-25 11:19:04

대구교대 1.74대1…안전지원 경향에 경쟁률 하락

일부 대학이 마감에 들어가기 시작한 2005학년도 대입 원서접수는 지원 잣대를 가늠하기 힘든 수험생들이 소신·안전지원을 하거나 막판 눈치지원을 했고 진학지도를 하는 고교에서도 수험생들에게 권고 수준의 안내만 할 정도로 극심한 진학지도 혼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정시원서를 마감한 대구교대와 서울대 등 20여개 대학의 지원경향을 분석하면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으며 원서접수 마지막날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대구교대의 경우 2005학년도 정시원서 접수 결과, 정원 634명에 1천105명이 지원, 1.74대 1로 2002년 3.76대 1, 2003년 3.88대 1, 지난해 2.29대 1보다 지원율이 크게 떨어졌다. 대구교대는 영역별 백분위를 적용함에 따라 예년에 지원자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자연계 수험생들의 지원이 크게 줄었고, 상당수 인문계 수험생들도 예년의 높은 합격선을 의식, 안전 지원했다.

경북대도 24일까지 정시 3천263명 모집에 2천34명이 응시, 0.6대 1로 예년보다 지원율이 크게 떨어졌고 영남대, 계명대 등 다른 대학도 지원율이 지난해보다 저조해 막판 눈치 작전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도 원서접수 마지막 날 40%가 몰리는 등 상위권 수험생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했다.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대구교대를 비롯해 상당수 교육대학에서 경쟁률이 크게 하락하거나, 경쟁률이 저조했던 대학이 예년보다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영역별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적용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이 불안을 느껴 안전지원하고 눈치 작전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홍주 대구교대 교무처장은 "수능제도가 대폭 바뀌고 처음 적용되는 이번 원서접수에서 수험생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이 안전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춘수·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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