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선냄비 '성공적인 출발'

입력 2004-12-25 08:25:01

6천500여명, 교통카드로 500여만원 기부

올해 부산지역에 국내처음 등장한 '디지털 구세군 자선냄비'가 성공적인 출발을 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자선냄비'는 구세군 모금함에 직접 돈을 넣는 대신 부산시민 대부분이소지하고 있는 교통카드를 갖다대기만 하면 카드에 충전된 금액에서 일정액이 온라인으로 자동기부되는 단말기를 말한다.

전자화폐 운영사인 ㈜마이비가 이달 8일 구세군 냄비 시종식과 함께 서면지하상가와 동구 범일동 지하철역에 '자선냄비 단말기' 1대씩를 설치해 24일까지 모금한 결과 6천500여명이 동참했다.

교통카드를 갖다대면 1회에 기부되는 돈은 시내요금과 같은 어른 800원, 청소년 550원. 이렇게 모인 총 금액이 500여만원에 이른다. 이 돈은 전액 구세군복지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마이비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단 2대의 단말기를 그것도 매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만 시범운영한 것임을 감안하면 매우 성공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자선냄비'는 굳이 지갑을 열거나 호주머니를 뒤질 필요없이 전국적으로 수백만장이 보급된 교통카드를 자선냄비 단말기에 갖다대기만 하면 시내버스 한번타는 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데다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신세대의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모금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새로운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한 '디지털 자선냄비'는 거리의 시민은 물론 네티즌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라 관련기사가 소개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무릎을 탁치게 하는 멋진 아이디어', '역시 IT강국 코리아' 등의 갖가지 반응이 뒤따랐다.

㈜마이비는 올해 시범모금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내년에는 '마이비카드'를 사용중인 전국 10개 광역시도로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무선 단말기를 이용해 구세군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어 2006년부터는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 공연장과 자선바자회 등에도 단말기를 설치해 연중 모금활동을 벌이는 등 '디지털 성금모금'시대를 본격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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