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시인 김소월 타계

입력 2004-12-24 15:05:45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진달래꽃')

한국 서정시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 '진달래꽃'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 김소월(본명은 정식)이 1934년 12월 24일 오전 숨진채 발견됐다. 사인은 아편 음독으로 인한 자살. 그렇게 소월은 32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소월은 일본 유학중 귀국해 당시 오산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조선에 신시 영역을 헤쳐나가고 있던 김억 아래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20년 '그리워' 등의 시를 '창조'지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배재고보에 편입한 1922년에 '금잔디''엄마야 누나야' 등을 '개벽'지에 발표했으며, 같은 잡지 1922년 7월호에 '진달래꽃'을 발표함으로써 크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하다 1925년에는 그의 유일한 시집인 '진달래꽃'이 매문사(賣文社)에서 간행되기도 했다.

구성군(郡) 남시(南市)에서 동아일보사 지국을 경영하다 운영에 실패하면서 실의의 나날을 술로 달래며 생활했다. 자살하기 전날에도 부인과 함께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불과 5, 6년 남짓한 짧은 문단생활 동안 154 편의 시와 시론 '시혼(詩魂)'을 남긴 천재 시인의 죽음은 그렇게 갑작스레 다가왔다.

▲1865년 KKK단 미국 테네시주서 결성 ▲1950년 흥남 철수작전 완료 ▲1967년 중국, 7번째 핵실험 실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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