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들 개혁 논의 활발
올해말로 임기가 끝나는 대구시야구협회 구수갑(67) 회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아마야구 개혁 방안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야구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집행부의 인적 개혁, 초교 야구부의 선수 수급 문제, 학부모의 재정 부담 등 아마야구의 문제점들을 없애고 새로운 아마야구 발전 모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야구인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인들은 우선 현 집행부 전체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야구인들끼리 집행부를 구성해온 관례에서 탈피해 야구에 열정이 있는 인물이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개방적인 야구협회로 바꿔야 한다는 것.
(주)베이스볼 기획 김종만 대표는 "야구인만이 야구협회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라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봉사할 수 있는 단체로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아마야구 발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온 선수 수급 문제는 학부모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야구인들은 입을 모았다.
옥산초교 장인태 감독은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 야구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라며 "학부모들이 지도자 인건비를 부담하는 구조를 하루빨리 타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라이온즈는 학부모들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중 야구부의 경우 코치를 없애 지도자의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교육청이 재정을 부담하는 순회코치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학교에서 코치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하면 구단에서도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한 야구인은 "초교 야구부에서는 감독도 필요없다"라며 "순회코치만으로도 어린 학생들에게 야구를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중학교까지는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기본기만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저변 확대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한다는 것.
장기적으로 아마야구와 사회인야구팀과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야구협회 차원에서 300여개에 이르는 대구 사회인야구팀을 통합, 이곳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초·중·고 야구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회인야구팀 감독은 "야구부 살림살이와 선수 수급 문제는 야구협회와 사회인야구팀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