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농기센터 교육현장
천연염료로 뽑아낸 색깔은 참으로 오묘하고 깊이가 있다.
화려함에서는 화학 염색에 비해 다소 모자라지만 부드러우면서 은은히 배어나오는 색감에는 흉내내기 힘든 아름다움이 있다.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친숙하지 않거나 신비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천연염색이 실생활 속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전통생활문화전승교육 일환으로 농산물가공교육장에서 실시한 '오감만족의 천연염색' 교육이 지역 주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과 및 상추 줄기, 양파, 쪽 풀, 연꽃잎, 대나무 등 자연재료만을 이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감응할 수 있는 색감 연출을 전수한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이미애 지도사는 "천연재료로 색채를 만들 때 가장 큰 매력은 드라마틱한 반전"이라며 "하얀 소목 뿌리에 백반을 넣으면 짙은 빨강이 나오고 빨간 장미꽃을 처리하면 회색이나 팥죽색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천연염색 과정에는 변수가 워낙 많아 같은 재료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도 절대 같은 색깔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역시 큰 매력"이라고 했다.
같은 꽃을 원료로 써도 계절별, 수확 시간대별, 매염제(염색을 도와주는 재료)의 농도, 물 온도와 물 속 미네랄 함량 정도에 따라 판이한 색깔이 나온다는 것이다
천연염색의 대부분은 약초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이것으로 물들인 속옷은 건강을 지켜 주는 효과도 있다.
쑥물 들인 속옷은 강한 살균작용을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여성에게 좋다고 한다.
반면 열이 많은 남성에게는 몸을 차갑게 해주는 쪽이, 어린이에게는 살균과 방충효과가 있는 황련이, 노인에게는 혈액순환에 좋은 홍화가 염색 옷 재료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이 지도사는 "천연염료 염색교육은 취미생활은 물론이고 농촌여성 일감갖기와 앞으로 관련분야의 산업화에 대비한 저변확대 등을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며 "농촌주부들에게 보다 앞서가는 기술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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