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들이 잇따라 일본의 한류열풍을 소개하고 있는 가운
데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일본 중년여성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욘사마 열풍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23일자 인터넷판은 「한국인이 어째서 진짜 남자인가. 일본 여성에
게 물어봐라」라는 제목의 도쿄발 기사에서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이
일으킨 욘사마 열풍의 경제적, 사회적 측면을 재조명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이미 절정을 지난 32세의 배우 배용준이 달콤한 드라마
덕에 수많은 일본 중년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 인기 남성으로 부상했으며,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려 23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23억달러의 사나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불확실성과 비관론으로 가득 찬 일본 사회에서 욘사마는 일본 여성들
이 마음 속에 그리는 과거의 향수와 일본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감정적 유대감에 대한
동경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한국을 식민지배했고, 파란 눈의 미국인에게만 눈을 돌렸던 일본 여성
들이 이제 욘사마 덕에 한국인 남성들을 찾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욘사마가 식민시대 이후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일본
오차노미즈대학 초빙교수인 한국의 여성학자 김은실 교수는 과거 일본인에게 한국은
"어둡고, 시끄럽고, 냄새나는" 이미지를 불러일으켰으나 이제 욘사마 팬들은 한국을
"아름다운 것들"과 연관시키고 그를 이상적인 남성의 모델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실 교수는 "그들은 현실에 실망하고 있기 때문에 환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 욘사마 열풍을 해석했다.
경제적으로 드라마 '겨울연가'와 주인공 배용준 덕에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
은 올 초부터 10개월 동안 무려 40%나 폭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다이이치 생명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이 겨울연
가가 촬영된 장소를 찾고, 배용준의 모교에 한국어를 배우러 가는 등 욘사마 열풍이
일면서 양국에서 23억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다.
일본의 중년여성 팬들은 욘사마가 일본 남성이 갖고 있지 않은 자질들을 갖고
있다면서 그는 성실하고, 순수하며, 베풀 줄 알고, 열정적이며, 부드러운 남성이라
고 극찬하고 있다. 이제 많은 일본인 여성들이 실제로 그런 자질을 가진 한국 남성
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하고, 국제결혼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는 '사피오'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어
째서 한국 남성들이 그렇게 훌륭하냐"고 반문하면서 "그것은 드라마일 뿐이고 실제
한국 남성도 일본 남성이나 마찬가지다. 그들도 거짓말 하고, 불륜관계를 가지며,
때때로 폭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케시 감독은 욘사마 열풍을 한때 일본 중년남성들의 섹스관광 열기와 비교하
며 당시에도 일본 남성들은 한국 여성이 일본 여성보다 "더 조심스럽고 얌전하다"고
생각했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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