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을 공식 추대키로 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22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달 초 회장단과 고문, 자문위원 모임에서 비공식적으로 '이 회장을 추대해야 한다'는 쪽으로 중론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공식적인 얘기는 1월 회장단 회의 때 하기로 했다"면서 내년 2월 23일 총회에 앞서 이 회장을 찾아가 회장직 수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앞서 지난 10월에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이 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천거한 바 있다.
그는 "대기업의 단합이라는 측면에서 무게가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전경련 수뇌부의 중론"이라면서 "이 회장이 '수술 5년 내에는 안 된다'는 시한이 지난 만큼 회장직을 수락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명관 부회장은 이와 관련, "공식적인 추대 결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인(이 회장)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전경련 회장의 바쁜 일정을 감안, "행사담당 수석부회장 제도를 도입해 회장단 중에서 부회장을 선임해 각종 행사에 참석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경련 회장으로서의 일정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차있고 내년 2월에 회장직을 더 맡으면 80세를 넘어서까지 그런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건강도 염려된다"면서 "이제는 다른 분이 할 분이 계시면 넘겨주는 것이 도리"라며 사퇴의사가 확고함을 내비쳤다.
한편 강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전경련 회장으로서 대통령 해외순방 10개 국을 모두 따라다니다 보니 '나이 많은 사람이 열심히 한다,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표현이 '존경'이라는 단어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가장 많은 교육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정리를 잘 해 한 방향으로 끌고가면 우리를 추월할 나라가 없는 만큼 그것을 대통령이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너무 말을 많이 한다는 생각에서 10분의 1 발언을 했었지만 이제는 이를 대통령의 '오너정신'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최근 사장직에서 물러난 아들 강문석씨와의 경영권 분쟁 소문과 관련, "경영권 분쟁은 없다"고 못박고 "누가 하더라도 잘할 수 있는 인물이 사장을 해야하며 꼭 아들이 맡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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