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면 가난한 부부가 서로 시계와 머리카락을 팔아 빗과 시계줄을 선물했다는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이 떠오른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가족이나 친구·연인에게 사랑의 마음과 더불어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맞고 있다.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도 추운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한 방법이 아닐까.
▲연인끼리
불경기를 반영한 탓인지 소모성 '깜짝' 선물보다는 두고두고 쓸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선물이 강세다.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은 연인끼리 주는 선물도 꽃, 케이크 등 일회성보다는 커플티, 커플팬티, 보온성이 높은 면 타이츠, 아로마 비누, 목도리와 장갑세트 등 5만~10만 원대 실속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라벤다, 티트리 비누는 여드름 차단 기능으로 인기다. 화장품 코너에서는 여성에게 선물하기 좋은 '향수·화장품 선물제안전' 행사를 열어 선물을 고르는데 고민하는 남성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라우쉬 헤어세트(3만2천 원) 엘리자베스 아덴 향수+수분크림세트(5만 원) 오휘 아이크림세트(7만 원) 시슬리 수분로션기획세트(10만 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대 연인과 부부들에겐 커플 속옷도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템. 러브 미(love me) 글씨가 보이는 야광속옷 브라+팬티세트 3만8천 원, 남성용 삼각팬티 1만2천80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남성을 위한 넥타이, 셔츠는 장수인기품목.
동아백화점은 니트의류와 패션소품, 속옷, 액세서리, 향수 등을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템으로 추천하고 있다. 니트류 모자는 1만~2만 원대, 목도리는 2만~3만 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액세서리 및 향수선물로는 커플링(39만 원) 커플시계(29만 원) 커플지갑(24만 원) 커플향수(12만7천 원) 커플 장갑(12만6천 원) 등을 꼽았다. 쇼핑점 푸드갤러리에 있는 수제초콜릿 두레에서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초콜릿을 2만 원부터 판매,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이, 부모님에겐
양말을 걸어 놓고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겐 갖고 싶은 선물을 넌지시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실제 모양과 같고 무선으로 작동하는 BMW Z8모형 스포츠카가 요즘 남자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있는 선물. 또 파워레인저, 조이드 등 3만 원에서 5만 원대의 로봇 완구와 조립완구, 게임기, 게임CD 등도 남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꼽았다. 여자 어린이들에게는 콩순이 시리즈, 쥬쥬 비밀의 보석함, 강아지완구 내사랑 멀티 등 2만∼3만 원대의 완구세트를 추천했다.
동아백화점은 완구로는 레고 시리즈(5만6천800~11만5천200원)와 꼬마기관차 토마스(6만8천 원) 호그와트행기차(7만5천 원) 3층버스(5만7천 원) 등을, 게임기로는 손오공 리얼 핑퐁게임(2만9천 원) DX다이노헌터(5만2천200원), 플레이스테이션2(24만8천 원)를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로 꼽았다. 또 의류로는 이솝, 아빠가 만든 옷, 케빈클럽의 티셔츠/바지(1만6천 원/1만9천 원부터) 오리털점퍼(4만5천 원부터) 캔키즈, 피에르가르뎅, 톰키드의 티셔츠/바지(3만4천 원/3만9천 원부터) 유아 의류 상하복(1만 원부터)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3만 원대의 다양한 인형세트와 9만 원대의 레고 블록완구 등이 눈에 띄지만 특히 올해엔 실용성 있는 아동의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2일부터 시작한 크리스마스 아동선물 큰잔치를 통해 5만~10만 원 사이의 아동복을 선보이고 있다. 아동복 인기브랜드로 꼽히고 있는 '캔키즈' 매장에서는 과거 백화점에서 구매했던 아동복을 가지고 오면 20% 특별할인을 해주고 수집한 헌옷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는 이벤트를 진행, 성탄절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는 뭐니뭐니해도 내복이 가장 인기다. 또 가격이 낮아진 안마의자가 100만 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등산 열풍을 반영, 아웃도어 의류제품도 인기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