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선반이 없네…."
대구지하철 1호선을 탈 때는 선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선반이 있는 줄 알고 무심코 짐을 얹다가 떨어져 다치거나 놀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해 지하철 참사 이후 객차 내부를 불연 내장재로 교체하면서 전동차 204량 중 84량의 선반을 없앴고, 향후 1호선 객차 전체의 선반을 철거하기로 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무거운 물건은 선반까지 올리지도 못하고 가벼운 물건은 무릎 위에 놓을 수 있어 효용성이 거의 없고 인천, 부산 등 다른 도시들도 선반을 없애는 추세"라면서 "선반을 없애면서 분실물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가 별다른 홍보 없이 선반을 없애면서 부상 등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불만이 높다. 당연히 선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짐을 올려놓거나 중고생들의 경우 선반 위로 가방을 던지는 경우가 많아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 위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
김모(24)씨는 "얼마 전에도 동대구역에서 승객이 무거운 짐을 올려놓다가 앉아 있던 승객에게 떨어뜨려 다칠 뻔한 적이 있다"면서 "자칫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내년 9월에 개통되는 지하철 2호선에는 선반이 있다는 점이다. 1·2호선이 서로 달라 승객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다 같이 없애는 게 맞지만 지하철 2호선의 경우 내장재 교체 전에 객차가 제작돼 어쩔 수 없다"면서 "불편 및 혼란이 계속 발생할 경우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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