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만 전해져 오던 지름 2m 가량의 봉황알을 본뜬 둥근 바위(알봉) 10여 개가 영주~순흥 간 도로공사 현장 인근 순흥면 지동리 죽계천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박석홍 순흥유교문화권 관리사무소 학예사는 "바위가 발견된 곳이 봉서루 원터(구학교터) 주변의 하천이어서 현재까지도 이 지역의 전설로 내려오는 '봉서루'와 '알봉' 등 고려시대 중기 이전의 유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어떤 목적인지는 모르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주지역에는 마을의 진산인 비봉산 모양이 봉황을 닮았으나 마을에 큰 인물이 나도록 하기 위해 산주변에 누각을 짓고 주위에 오동나무 숲을 가꾸고 누각 인근에 흙으로 세 군데의 봉황의 알을 둥글게 쌓아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이때 만들어진 누각이 '봉서루'로 알려져 있다. 알봉을 만든 것은 비봉산의 봉황이 날아가려는 모습이어서 알봉을 두고 이를 막기 위해서였다.
한편 주민들은 "바위가 발견된 곳은 몇 해 전 수해가 나기 전에는 논이었다"며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이 지역의 전설인 '알봉'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사진:영주시 순흥면 지동리 죽계천에서 알봉으로 추정되는 둥근 돌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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